고발기사

동림관광개발(주), 국제 테니스장 조성 ‘환경·안전’ 허술!

은쉬리 2009. 3. 24. 22:27

 


국제 테니스장 조성 ‘환경·안전’ 허술!

동림이엔씨(주) “민가 없어 괜찮다” 답변

 

국제 테니스장 건립 현장이 부적절한 페인트 도색 작업 및 안전을 소홀히 하고 있어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

 

24일 춘천시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송암동에 건립 중에 있는 국제 테니스장은 전국 최대 규모인 18면의 하드코트와 3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추게 된다.

 

이 공사는 태광그룹 계열사이며 남산면 수동리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인 동림관광개발(주)가 60억원을 들여 테니스장을 건설한 뒤 이를 시에 기부 채납하고 운영권을 갖는다.

 

그러나 23일 현재 테니스장을 시공 중인 동림이엔씨(주)은 부적절한 페인트 도색 작업에 안전마저 소홀히 여긴 채 주먹구구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관련기관의 지도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페인트 도색작업 과정에서 강풍이 부는 탓에 페인트의 비산이 심각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페인트에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지난 2003년 1월 이후부터 생물의 서식환경에 폐해를 입힐 소지가 농후한 페인트의 도료사용을 전면 금지토록 규정했다.

 

이는 독성이 강한 페인트가 친환경 제품이라도 인체에 흡입되면 질병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환경단체의 주장과도 일맥상통 한다.

 

특히 페인트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벤젠, 시너, 톨루엔 등이 다량 포함돼 있어 반드시 작업자는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주위에 폐해가 없도록 차단막을 설치해 대기로 노출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따라서 페인트 도색작업은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하게 외부에서 콤프레샤 등을 이용한 도색작업의 경우 반드시 토양오염 방지 시설 및 방진차단막을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외부 작업시는 페인트가 비산되지 않도록 롤러, 붓 등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 역시 바닥은 반드시 비닐 등의 불투수성 재료를 깔아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수십 개의 건물 철빔에 에어레스(속칭 후끼) 도색작업을 진행하면서 주위에 방진차단막 등 아무런 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더욱이 바람의 세기가 10m/sec 이상 부는 강풍이라 페인트가 철빔에 제대로 흡착되지 않고 비산하기 일쑤였으며, 현장 내 근로자와 바로 옆에서 옹벽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던 10여명의 근로자들도 방진마스크 미착용 상태라 흡입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작업현장에서 약 5m 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던 취재진의 검은색의 옷은 마치 흰눈이 내려 않은 것처럼 착각할 정도였는데 이는 페인트의 비산이 심함을 방증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날 건립과정 등을 둘러보기 위해 시청 관계자 등이 방문하자 페인트 비산을 숨기기 위한 의도?인지는 몰라도 도색작업을 일시 중지하는 해프닝을 연출,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페인트는 독성이 매우 강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한 저감시설을 갖추고 도색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감독관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현장 여건상 방진벽 등을 설치할 수가 없다. 큰 이슈가 되는 것도 아닌데 별 문제가 있느냐”며 차단방진벽 미설치를 당연하듯 볼멘소리로 말했다.

 

여기에 현장 소장이라고 밝힌 관계자는 “주위에 민가 등이 없고 수성페인트라 큰 문제가 없다. 환경에 폐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 도색작업 진행과정에서의 환경의식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추락방지용 안전망과 구명줄 등 안전장치가 전무한 가운데 한 근로자의 모습이 위태롭다.

 

이와 함께 해당 현장은 안전관리에도 소홀함을 나타냈다. 지상에서 약 15m가량 되는 건물 상층에서 철빔을 딛고 작업을 진행 중인 일부 근로자들은 안전모만 착용하고 안전벨트는 미착용 상태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광경을 느끼게 하고, 안전모조차 착용하지 않은 일부 인부들도 눈에 띄는 등 각종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게다가 건물 주변 및 안에는 추락방지용 안전망과 구명줄 등 안전장치가 전무해 자칫 발을 헛디뎌 떨어지기라도 하면 소중한 인명을 잃게 될게 뻔한데도 현장을 둘러보던 시청직원, 감독관, 시공사 소장 등 그 누구도 이를 저지하거나 충고하는 이는 취재 중에 아무도 없었다.

 

▶각종 쓰레기가 현장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렇듯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고 부적절한 페인트 도료작업 및 안전까지 허술하다보니 각종 쓰레기 관리도 허술하고 불법소각까지 자행한 흔적이 발견됐다.

 

환경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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