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복선전철, 환경 ‘소홀’ 오염 불가피
레미콘슬러지 무단투기, 폐기물 관리 허술 등
2010년 완공이 ‘사실’이 되고 있는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의 일부 구간에서 가장 기본적인 환경을 소홀히 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공구별(지난 2일 취재)로 문제점을 간략하게 짚어본다.
이에 앞서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경춘선 복선전철’에 대해 서술한다면 현재 운행중인 경춘선 금곡~춘천간 70.1km 단선 비전철을 복선 전철화 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수도권과 경기도 및 강원도간에 급증하는 화물 및 여객수송에 대처하고 전동차 운행을 통한 지역개발 촉진 및 선로용량을 증대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이 사업에는 총 2조600여억원이 투입돼 지난 1997년 착공,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전체구간 8개 공구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 제5공구, 레미콘슬러지 투기 등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로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동아건설산업(주)가 시공사로 참여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상천리간 전체 연장 12.188km에 교량 16개소, 터널 5개소, 정거장 2개소 등을 건설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인체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발암물질인 6가크롬이 함유된 레미콘슬러지는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등의 오염을 막기 위해 침출수가 스며들지 않도록 바닥이 포장되거나 지붕과 벽면을 갖춘 곳에 보관토록 하는 등 현장에서의 무단투기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유답촌터널 종점부 인근에서 레미콘슬러지를 저감시설 없이 토양 위에 그대로 무단 투기해 흙과 뒤범벅이 되는 등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한 공사과정에서 사용한 철구조물과 부산물을 아무렇게 보관, 시뻘겋게 녹이 쓴 채 방치되고 있어 주변 환경 훼손은 물론 토양 등의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잡풀과 덮개로 사용했던 그린망이 뒤섞여 있는 등 폐기물관리에 허점을 보이면서 자칫 불똥이라도 뛸 경우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등 현장관리가 대체적으로 허술했다.
■ 제6공구, 레미콘슬러지 투기 및 폐기물 관리 허술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로 북한강 지류 하천의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주)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간 복선 12.47km에 교량3개소, 터널6개소, 역사2개소 등이 들어선다.
해당 현장 역시 서천터널 경강역사 인근에서 레미콘슬러지 무단투기의 심각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북한강 지류 하천과는 불과 10여m밖에 안되고 하천보다 고지대라 비가 오거나 눈이 녹아내릴 경우 하천 유입으로 수질오염이 불가피한데도 서슴없이 무단 투기하는 등 심각한 환경결핍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교량 법면 토양에 레미콘슬러지가 흘러내려 경화돼 있거나 거북이 등껍질처럼 널려 있는 등 그대로 법면 토석에 섞여 매립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 저감시설 없이 폐콘크리트를 보관 중이며, 허술한 폐기물보관 임시야적장에는 건설폐기물과 음료캔 등 생활계폐기물이 혼합 보관돼 있는 등 폐기물관리도 허술했다.
더욱이 해당 현장은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 등 환경마인드 실종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지적 및 기사화가 됐었는데도 이를 시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레미콘슬러지를 상습적으로 무단 투기 하는 등 환경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 제7공구 건설공사, 레미콘슬러지 투기 등 심각
▶북한강과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서 레미콘슬러지 무단투기가 심각하다.
GS건설(주)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백양 2, 3터널과 강촌 2터널, 강촌 역사 등이 들어서고 공사구간 대부분이 북한강 인근에서 진행돼 수질오염 저감을 위해 특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해당현장의 복선전철 교각 P50~P51에서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는 다른 공구에 비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함 그 자체였다.
현장에서 불과 10여m 거리에는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북한강이 흐르고 있는데도 저감시설 없이 레미콘슬러지를 무단투기해 주변 전체가 시멘트 물로 결빙돼 있는 상태다.
이 결빙된 시멘트 물이 녹아 토양으로 스며들거나 비가 올 경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강 유입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수질오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데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세륜슬러지 보관함도 설치하지 않은 채 웅덩이에 슬러지를 보관 중이며, 진입금지 안내판까지 웅덩이에 보관하는 등 환경관리 자체가 엉망이다.
▶폐기물 관리 허술 및 소중한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
이같은 공사현장에서의 환경관리 허술은 자재 보관 장소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강촌시내를 벗어나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의 공사현장은 건설자재 및 건설폐기물을 보관 중인데 철제적재함에는 종류별·성상별로 분리·선별하지 않은 각종 폐기물이 혼합 보관 중이다.
이 혼합건설폐기물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체로 그대로 반출될 경우 자칫 중간처리 과정에서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게다가 지정폐기물로 분류되는 차량 부품까지 건설폐기물에 혼입시켜 보관하고 있는 등 폐기물관리 의식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종 자재를 야적 보관하면서도 관리가 허술한 탓에 건설자재들이 심하게 녹이 슬어 있거나 잡풀로 뒤덮여 있는 등 주변 환경을 훼손하면서 거시적으로 인근 하천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사용하지 않은 시멘트를 허술하게 보관 관리, 경화되는 바람에 폐기물로 처리하기 위해 배출했는데 이는 결국 소중한 자원낭비 유발로 이어져 국민의 혈세가 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 결론
3개 공구 현장 모두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망각해서는 안 될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에 대해 심각한 결핍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가운데 6가크롬은 인체에 가장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발암물질이다. 특히 알레르기성·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해 아토피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신장과 간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심각성 때문에 환경부는 올해부터 시멘트에 함유된 유해 환경호르몬인 6가크롬의 함유기준을 20㎎/㎏이하로 낮추는 등 강화했다.
따라서 북한강변을 옆으로 끼고 진행되는 현장이란 점을 항상 잊지 말고 지금 당장 눈앞에서 오염현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시야를 갖고 레미콘슬러지 무단투기 등의 행위를 철저히 금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관련법에 따라 적절하게 배출 및 보관, 관리도 필요하다.
이는 건설폐기물과 생활계폐기물을 현장 여건상의 이유로 분리·선별도 하지 않은 채 혼입해 혼합건설폐기물이란 명목하에 배출 및 보관, 반출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건설폐기물이란 토목·건설공사 등과 관련해 배출되는 폐기물로서 폐유·폐페인트 등의 지정폐기물 및 건설현장 작업인력이 생활하면서 배출시키는 음식물쓰레기, 음료캔 등 생활계폐기물을 제외한 폐기물을 말한다.
이 가운데 건설폐재류는 건설폐기물 중 폐토사, 폐콘크리트(폐벽돌, 폐기와 포함), 폐아스팔트콘크리트, 폐석재를 말하며, 기타 건설폐기물과 분리해 보관, 수집, 운반해야 한다.
더욱이 환경부의 지침은 공사현장에서 분리·선별이 가능한 폐기물을 시간과 인력 부족 및 현장 여건 등의 이유로 분리·선별 하지 않고 그대로 배출시킬 경우 혼합건설폐기물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사현장에서 분리·선별이 가능한 건설폐기물을 그대로 중간처리업체로 배출하는 경우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한 부적절한 처리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공사현장에서 발생된 각종 폐기물을 혼합 보관 중인 해당 현장은 폐기물을 성상별·종류별로 분리·선별해 배출 및 보관, 관리, 반출 등 관련법을 철저하게 지켜 2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환경건설뉴스 http://www.hkgsnews.com/news/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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