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춘천 ‘대성로 경관도로’ 폐기물 매립 의혹 ‘증폭’

은쉬리 2008. 7. 3. 11:42

       지난 달 26일 인도블럭 시공전 평탄 다짐 작업이 진행 된 후의 폐콘크리트 등이 매립된 모습

 

폐기물 매립 의혹 ‘증폭’

춘천 ‘대성로 경관도로’ 인도블럭 황급히 시공

 

춘천 ‘대성로 경관도로’ 확·포장 현장이 공사초기부터 심각한 폐기물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본지 6월 27일자 10면 보도) 인도블록 보조기층제 부분에 폐기물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채 매립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달 25일 해당 현장은 도로 개설공사 과정에서 발생된 폐콘크리트 등을 제대로 수거하지 않고 일반 토사와 섞어 매립용으로 사용 및 방치해 노상 위에 나뒹굴고 있는 등 폐기물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취재진에게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강원대 정문에서 사대부고 방향 인도블럭 시공 예정부지에는 기존 구조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된 폐콘크리트 등이 토양 속에 박힌 채 일부분만 드러내거나 아예 노상 위에 나뒹굴고 있는 상태였다.

 

취재진은 지난 달 25일 발주처인 춘천시청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현장 확인을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은 없는 상태에서 그 다음 날인 26일 오전부터 평탄작업과 인도블록 시공에 들어갔다.

 

이 같이 황급하게 인도블럭 시공에 착공한 것은 폐기물을 제대로 걷어내지 않은 것에 대한 ‘은폐용?’으로 춘천시와 시공사가 앞 다투어 진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만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취재 당시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인도블럭 조성공사가 장마철 이전에만 실시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공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취재진이 인도블럭 시공이 진행 중인 26일 오후 1시경 해당 현장을 방문해 평탄작업 된 부분을 확인해 보니 최대지름이 100mm이상의 폐콘크리트와 폐벽돌, 폐아스콘, 나뭇가지 등이 제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토양 속에 박혀져 있었던 점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특히 기존 구조물 철거과정에서 발생된 철근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지만 시공사는 철근을 구부려 평탄작업을 해 버렸고, 유기이물질 함유량이 부피기준으로 1%이상 된 폐토사를 그대로 사용한 점도 이를 증명하고 남음이 있다.

 

시공사인 (주)효성의 한 관계자는 취재진이 평탄 작업된 부지에 박혀 있는 폐콘크리트 등을 지적하자 쇠스랑을 가져와 파내기에 바빴고, 그는 “평탄작업 후 돌출된 폐콘크리트 등을 파내어 걷어내려고 했다”며 애써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현장을 떠나자 그는 작업을 멈추고 폐토사를 걷어내 상차하는 일에 전념하는 바쁜 모습을 역력히 보였다.

 

이 같이 취재가 시작되자 진행된 인도블럭 조성 공사는 폐토사를 걷어내는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황급한 공사?, 폐기물 매립 은폐용’이라는 소지를 남겼다.

 

이밖에 인도부분에서 걷어 낸 토사 역시 폐콘크리트 등 유기이물질 함유량이 1%가 넘어 당연히 폐토사에 해당 되는데도 현장 내에 평탄작업 후 보관하고 있어 차후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폐토사가 보관 된 인근 부분에는 도로 굴착 등의 과정에서 발생된 소나무 등이 가이식 돼 있는데 대부분의 나무가 고사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폐토사 사용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폐기물의 개념은 성상별 기능을 다해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이라며 “기존 구조물 철거 후 발생된 폐콘크리트는 물론 노출된 철근 역시 폐기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건설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관련법에서 정한 규격 이상의 폐콘크리트가 그대로 묻힐 경우 토양오염은 물론 지반이 불안정해지고 불규칙적인 침하로 인해 보도블럭이 이격과 요철현상이 심해진다.

 

또 재시공을 하더라도 동일 현상이 발생돼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현상까지 이어지는 만큼 차도와 인도 등의 보조기층재를 정상적인 혼합골재외 양질의 모래를 사용해야만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해당현장은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을 한 곳에 집하하지 않고 기존 장소에 그대로 두면서 그린망을 덮어 놓았으나 그 아래에 우수로가 있어 우기시 흘러내릴 것은 자명한 일인데도 가변배수로 등의 저감시설은 설치하지 않았다.

 

또 현장이 학원 내 도로와 15°의 경사로 인접하고 있으나 토사유출 저감시설이 없어 토사는 그대로 도로에 흘러내리거나 우수관로 집수정에 흘러들어 집수정 내부의 배출구가 1/2 가량 막혀 있는 등 준설작업에 따른 시민혈세 낭비도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해당 현장이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형식적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발주처이자 관리감독처인 춘천시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 한 것과 ‘봐주기식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공사인 (주)효성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각종 폐기물을 무단 방치하거나 허술하게 보관 및 폐토사를 양질의 토사로 둔갑시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등 환경을 외면하고 있어 2차 오염은 물론 애꿎은 학생들만 건강을 위협받고 학습권까지 침해 받고 있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해당 공사의 발주처가 춘천시라는 점이 아마도 관리감독 및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발주한 공사일수록 철저한 관리감독과 투명한 행정으로 신뢰받는 공사현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시공사의 환경관리 의식 부재와 춘천시의 무심한 행정처리로 인해 학생들은 먼지에 신음하고 춘천시의 아름다운 ‘대성로 경관도로’ 구호는 끊임없이 역행으로 치닫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N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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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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