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대신토건(주), 폐기물 관리 ‘빵점’

은쉬리 2008. 5. 20. 01:59

지정폐기물인 오일통 및 각종 폐기물 혼합 보관과 불법소각,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 등 환경관리에 허점을 보이면서 2차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신토건(주), 폐기물 관리 ‘빵점’

폐기물 혼합보관·레미콘슬러지 무단투기 등

 

건설공사 현장에서 관리감독 소홀을 틈타 폐기물 혼합 보관 및 레미콘 투기 등 폐기물관리에 허점을 보이면서 2차 오염 우려를 낳고 있어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이 시급하다.

 

폐기물관리법 제25조에 의하면 건설현장 내에서 발생하는 사업장폐기물은 종류별·성상별로 분류해 임시야적장에 보관, 폐기물 발생일과 종류, 수량 등을 명시한 임시야적장 표시판을 설치한 후 90일 이내에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처리 해야 한다.

 

또한 폐기물은 바람에 흩날리거나 침출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설치한 곳에 보관 및 관리해야 한다.

 

19일 취재진이 제보를 받고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고속국도 춘천~동서울간 8공구’ 현장을 확인한 결과 대신토건(주)가 사업장폐기물 관리에 허점을 보이면서 클린 현장하고는 거리가 멀어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해당 현장 사무실 부지 중앙에 설치된 폐기물 적재함에는 세륜세차 과정 등에 사용된 보온덮개와 비닐천막, 그린망 등 사업장폐기물이 종류별·성상별로 분류되지 않은 채 혼합 보관돼 있었다.

 

더구나 적재함에 보관된 각종 혼합폐기물은 넘쳐나 외부로 유출되면서 주위가 마치 폐기물 야적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쌓여져 있으나 오염저감 시설 등은 전무하기만 하다.

 

게다가 지정폐기물인 기름 묻은 장갑과 엔진오일통은 물론 시멘트 포대, 플라스틱, 폐목, 갱폼, 스치로폼, 폐토사 등이 혼합된 채 적치돼 있는 등 폐기물 관리에 허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혼합폐기물은 폐기물 수집·운반 처리업체를 통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로 반출되고 있어 결국 중간처리 과정에서 지정폐기물과 가연성폐기물의 부적절 처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 발생소지가 있다.

 

특히 엔진오일통과 차량 부품 등이 현장 곳곳에 장기간 방치돼 있는 등 엔진오일통 뚜껑에 명시된 ‘수분 오염 방지를 위해 꼭 실내에 보관 바랍니다’란 문구가 무색하기만 하다.

 

또 해당 현장은 컵라면 용기와 캔, 플라스틱, 비닐약봉투, 종이, 심지어는 동물의 뼈 등을 불법으로 소각하고 있어 취재진은 메케한 냄새 때문에 눈과 코의 감각이 마비 될 지경이였다.

 

더욱 위험한 것은 소각로 아래에는 불법 소각된 각종 캔 속에 휴대용 부탄가스통까지 섞여 있어 자칫 폭발 위험성마저 도사리고 있는 상태란 점이다.

 

이와 함께 소각현장 인근 토양 위가 까만 재로 덮여 있으며 또다른 소각로가 조성돼 있고 생활폐기물을 담아 둔 자루에서 타다가 남은 폐기물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러한 불법소각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뤄진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밖에 인체에 치명적인 알카리성 폐수가 함유된 레미콘슬러지는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지정된 곳에 차수막시설을 설치한 후 적법하게 보관, 관리하거나 레미콘회사에서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현장은 곳곳에 무단 투기해 버리는 등 심각한 환경의식 부재를 보여줬다.

 

또한 군자2터널 종점부 교각 아래에 설치된 세륜시설은 슬러지보관함 미설치로 세륜슬러지가 인근 토양에 섞여 있는가 하면, 비가 올 경우 슬러지와 세륜폐수가 인근 하천에 유입이 불가피 하는 등 작은 환경조차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토건 관계자는 “적재함에 폐기물 보관 방법이 잘못됐으면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에서 잘못됐다고 말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지금까지 아무소리 없이 운반해 갔다”며 “지정폐기물이 혼합돼 있으면 분류하면 된다”고 말해 폐기물관리 부재의 극치를 드러냈다.

 

또 그는 “사업장 생활폐기물을 불법 소각한 사실은 없다. 여지껏 종이만 태웠다”고 말하면서 취재진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듯 퉁명스럽게 말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 춘천시청 청소과 폐기물 담당자는 “공사현장에서 폐기물을 선별 분류하지 않고 혼합해 보관하거나 배출하는 것도 잘못이고 그 상태 그대로 수집·운반하는 업체도 잘못”이라며 “해당 현장과 업체를 방문 단속해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적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BS뉴스

http://www.naetv.com/detail.php?number=4904&thread=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