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우원개발(주), 환경 무관심 ‘심각’

은쉬리 2008. 5. 10. 10:59


우원개발(주), 환경 무관심 ‘심각’

세륜기 ‘무용지물’ 세륜수 관리 ‘엉망’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인 북한강 상류 소양강 인근에서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세륜수를 노면살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등 환경을 무시하고 있어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의 제8공구 공사를 맡고 있는 (주)대우건설의 협력사인 우원개발(주)는 춘천 공지천 인근에서 토사운반 및 기존 구조물 해체 등의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환경단체에 따르면 해당 현장은 오전부터 토사를 반출하면서도 세륜세차를 전혀 실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세륜수를 도로에 뿌리고 있어 인근 공지천의 수질오염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취재진이 오후 2시경 현장에 도착, 2시간여 동안 해당 현장을 지켜본 결과 토사 운반 모든 공사차량은 형식적인 세륜조차도 거치지 않은 채 교통량이 많은 큰 도로에 진입했다.

 

또 노면살수 등의 작업도 진행되지 않아 차량 운행시 극심한 먼지가 발생,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물론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취재진이 지켜보는 있는데도 수십차례에 걸쳐 약 10리터 가량의 용기로 세륜수를 떠다가 진·출입구는 물론 도로에까지 뿌려가며 노면살수를 실시, 취재진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에 취재진이 세륜수로 인한 인근 수질오염 우려 때문에 세륜수를 노면살수용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관련 인부에게 말했으나 그는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 근로자인 탓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이 같이 환경에는 관심 없고 임금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외국 근로자를 중요한 작업장에 배치하는 업체도 문제지만 이를 관리감독 할 발주처 및 시공사, 공사감독관 등의 관리감독 부재와 인권비를 절감하려는 의지가 오염에 한 몫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토목현장의 한 관계자는 “현장 진·출입구에서 도로에 유출된 토사 등을 쓸어버리는 등 전문기술이 필요 없는 작업장에는 저임금의 외국노동자를 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부분의 공사현장이 저가 입찰이라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취재진은 외국 근로자의 세륜수 노면살수를 막기 위해 시공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한 직원이 담당자가 현장에 나갔다는 답변뿐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질 않았다.

 

오히려 토사운반 공사차량 운전자들은 취재진에게 입에도 담지 못할 육두문자를 사용하며 폄하 발언을 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나보란 듯이 세륜기를 비켜 운행하는 비도덕성을 드러냈다.

 

공사차량 관계자는 “왜 기분 나쁘게 사진을 찍느냐. 우리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세륜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잘못된 게 있으면 회사하고 이야기하고 와서 사진을 찍든지 해라”며 취재진을 위협했다.

 

이 같은 무지몽매한 행동은 단속기관인 시청 공무원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도 아무런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어 평소 환경마인드 무지가 얼마나 높은 수위에 도달해 있는 지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이밖에 해당 현장 내에는 폐아스콘, 폐벽돌,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이 토사에 섞여 저감시설 없이 방치돼 있거나 폐아스콘 덩어리를 휀스 지주대 버림용으로 사용 및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는 상태이다.

 

해당 현장의 환경관리 부재 문제는 세륜기 및 건설폐기물이 널부러져 있는 곳에서 10여m 떨어진 곳이 북한강의 지류인 공지천이 흐르고 있어 비가 올 경우 침출수 등의 유입이 불가피해 수질오염 우려도 배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해당 현장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곳은 소양강의 지류인 공지천이라 세륜수를 도로에 뿌리면 비가 올 경우 그대로 유입될게 뻔하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근로자를 오염 취약지역에 배치하면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우원개발(주) 공무과장은 10일 취재진과의 유선통화에서 “세륜기가 고장 났는데도 공사를 계속하라고 지시했으니 결국 세륜기를 미통과 시키도록 한 거나 다름없다”며 세륜기 미사용 부분은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세륜기 펌프가 고장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세륜기 옆에 있는 물통에서 떠다가 노면에 뿌리라고 지시했을 뿐 세륜수로 노면살수를 하라고 한 적은 절대 없다”며 “해당 직원이 귀찮아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세륜수 부적절 사용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해당 현장 시공업체의 환경마인드가 부재된 공사진행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음은 물론 수질오염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만큼 관리감독 기관의 성의 있는 지도 및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내외방송

http://www.naetv.com/detail.php?number=4613&thread=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