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이 하천에 유입 및 시멘트 덩어리가 토양에 매립(원안) 되고 있는 등 2차오염이 우려된다
허술한 레미콘슬러지 처리장과 하천에 무단 투기(박스 사진)로 인해 심각한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군부대 공사 ‘환경 불감증’ 심각
홍천 남면 군부대 전차포사격장
폐기물 관리 ‘허술’, 저감시설 ‘전무’
지역주민들의 극렬한 반발로 진통을 겪은 홍천군 남면 화전3리 일대 매봉산 군부대 전차포사격장 확장 공사 현장이 환경은 뒷전으로 미루고 공사만 강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가장 기본적인 환경관리와 폐기물 관리가 엉망인 상태여서 폐기물 매립 우려로 2차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어 관리감독이 시급하다.
군부대에 따르면 지난 2004년초 1군사령부 예하 육군화랑부대는 기계화보병사단으로 부대체제가 바뀌면서 수십년간 사용하던 화전리 매봉산 사격장 80여만평의 부지 이외에 100만평을 확장하는 계획을 발표, 2년여간 주민들과 대립하다 최근 공사에 돌입했다.
시공사인 대기건설(주)는 훈련장 지원시설 1동을 비롯해 헬기계류장 1개소 등 매봉산 훈련장 시설공사를 위해 지난 4월 20일 착공, 오는 12월 말께 완공을 목표로 여러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 제보에 따라 취재진이 약 2시간여 동안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군부대 공사현장이란 특수성 때문에 환경관리 및 관리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클린 현장하고는 거리가 멀어 아연실색했다.
해당 현장 어느 곳에도 비산먼지발생억제시설인 세륜시설이 설치돼 있지를 않아 공사가 이뤄지는 약 2km 가량의 도로에는 토사가 유출, 극심한 먼지 발생으로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노면살수를 실시하고 있으나 흙탕물은 고스란히 인근 소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며, 도로 옆 가장자리 식물 등에는 흙탕물이 튀어 마른 흔적을 보아 그동안의 극심한 토사유출이 짐작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시멘트 물은 독성이 강해 인체에 치명적인 만큼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완벽한 정화와 차단막 시설을 갖추도록 관련 법규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레미콘 타설 후 남은 레미콘 슬러지를 현장 곳곳에 그대로 무단 투기 했으며, 레미콘슬러지 처리장은 웅덩이에 비닐을 깔아 조성하는 등 시멘트 독성의 위해성을 전혀 무시했다.
이처럼 레미콘슬러지 처리장이 허술하다보니 보관 중인 레미콘 시멘트 물이 토양으로 스며들 것은 명약관화 한 사실이며, 주변이 최근 성토한 부분이라 매립 우려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집수정관 등의 구조물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은 두말할 나위 없이 레미콘슬러지 투기가 심각해 토양에 섞여 분별조차 하기 힘든 상태로 폐기물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하천 수로관 조성공사시 발생된 레미콘슬러지를 하천바닥에 그대로 투기, 흙과 뒤섞여 그대로 매립될 위기까지 처해 있으나 해당 감독기관인 군부대는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오히려 기사화 되는 것만을 우려해 취재진에게 신분 확인 등을 요구하는 등 현장 환경관리 소홀로 인한 오염 발생 문제의 심각성은 안중에도 없었다.
군부대 한 관계자는 “무엇이 문제냐? 레미콘슬러지 투기가 문제가 된다면 곧바로 치우겠다”며 “기사화 할 것이냐. 기사화 한다면 상급자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신문사와 신분 확인이 안되고 있다. 기자가 맞느냐”고 말하고는 취재진을 뒷조사했다.
이밖에 산을 절·성토 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임목폐기물 방치는 물론 현장 곳곳에 시멘트 잔재물이 토양에 석여 매립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시멘트 가루까지 마구 투기해 버렸다.
또 공사차량이 하천을 통과하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흙탕물이 발생, 하류로 흘러내려가기 일쑤였으며 기존 지장물을 완전하게 철거하지 않아 토양에 혼합됐고 폐콘크리트를 저감시설 없이 하천변에 보관 중이다.
해당 공사현장 대부분이 하천변을 따라 부지조성 및 구조물 신축, 기존 지장물 철거 등의 공사이다보니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콘크리트 잔재물 등이 고스란히 토양에 섞여 매립, 수질오염 등 2차오염 발생 우려가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와 관련 시공사 관계자는 “도로에 먼지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면살수를 실시하고 있다”며 “또한 레미콘슬러지 투기를 막기 위해 나름대로 처리장을 조성했다”고 형식적인 환경관리를 나타냈다.
공사감독을 맡고 있는 군부대 관계자는 “레미콘슬러지를 현장에 무단 투기 한 사실은 없다. 차량에서 떨어진 레미콘을 말하는 것이냐”고 말해 취재진이 하천바닥에 투기된 사실과 레미콘슬러지 처리장의 허술함을 지적하자 그는 “현장을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윤종성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지부장은 “행정기관의 단속이 미치지 않을 수록에 건설폐기물 등의 보관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며 “폐기물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해 최소한의 환경저감 시설 등을 갖추고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군부대 공사에 대한 관리감독이 전문기관이 아닌 군부대 자체로 하는 탓에 이같은 환경 불감증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발생되고 있는 만큼 향후 군부대 공사에 대한 철저한 감독으로 ‘클린현장’이 필요한 때이다.
<홍천=권혁경 기자>
본지 10월24일자 10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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