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 등을 미착용한 상태에서 건축자체를 투척하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 및 레미콘슬러지 무단투기(원안)하는 등 환경관리도 소홀하다.
비양심적 공사 강행 시민안전 ‘뒷전’ 2007-05-15 17:01
건물 아래로 건축자재 무분별 투척
신축 학교건물 공사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룬 채 공사를 강행,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춘천시 소양로3가 춘천고등학교 교실개축 공사 시공사인 성원건설(주)은 대지면적 55,235㎡에 건축면적 2,445㎡ 연면적 6,759㎡의 지상4층 규모로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진행중이다.
지난 13일 해당 현장은 건물 외벽에 설치한 방진망을 가로로 약 50여m 가량 찢어내고, 안전망도 걷어낸 후 2층에서 건축자재인 파이프와 버팀목 등을 건물밖 아래로 던져 버렸다.
이날 공사현장 전방 운동장에서는 ‘춘고 57~63기 7개 기수 연합체육대회’가 열렸고,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천막에는 체육대회에 참가한 춘고 동문 및 가족 등 700여명이 집거해 있었다.
문제는 건물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생된 파이프 충돌 파열음으로 인해 이들은 심한 소음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칫 바닥에 있는 돌이라도 튈 경우 인명사고마저 도사리고 있는 상태란 점이다.
더구나 어린아이들은 2층에서 허공을 가르며 낙하되는 은색파이프가 신기해 구경을 하려고 공사장 안으로 뛰어가려 했으며, 이를 말리는 부모들과의 작은 전쟁이 종종 목격됐다.
행사가 깊어진 오후에는 술에 취한 참자가들 일부가 화장실과 휴식공간을 찾기 위해 건물 바로 앞까지 가기도 했으나 해당현장은 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건축자재가 떨어지는 인근에 사람만 없으면 그대로 내던져 버렸다.
취재진은 오전 10시경 현장 관계자에게 신분을 밝히고 안전 등을 고려해 위험한 작업 진행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고 그는 ‘조치하겠다’고 해명했으나 이 같은 시민안전을 무시한 위험한 행위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다.
오히려 취재진의 지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상체를 건물 밖으로 내민 뒤 더욱 힘차게 내던지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행사에 참가했던 최모(여.35세)씨는 “사람이 다치면 어떡하려고 저렇게 물건을 내 던질 수가 있느냐. 아
이가 근처로 뛰어가는 것을 막는데 신경이 쏠리고 있다”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저런 위험한 행동은 자제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성토했다.
또 다른 참가자 김모(41.남)씨는 “비산먼지 등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진망을 찢어내면 공사과정에서 발생되는 먼지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마시게 되는 것”이라며 “이곳은 학생들의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양심적인 공사현장”이라고 강력하게 질책했다.
건축 관련 공무원 A씨는 “아무리 낮은 높이라도 건축자재를 건물 밖으로 내던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각종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라도 안전망을 제대로 설치하고 근로자는 반드시 안전모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노동부 춘천사무소 산업안전과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낙하물 방지를 위해 설치되는 안전망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낙하물 투척행위 당시 아래에 사람이 있는 위해성을 확인해야만 법적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안전모 등은 근로자 보호차원으로 추락 및 낙하 위험이 있을 경우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2층 높이면 시민안전 등을 고려해 반드시 안전모 등을 착용하고 투척행위는 절대 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현장은 공사과정에서 발생된 건설폐기물을 덮개 등 오염저감 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혼합보관하고 있었으며 레미콘슬러지를 그 위에 투기하는 등 환경관리마저 소홀했다.
<춘천=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환경일보 http://www.hkilbo.com/news_view.html?id=73589&title=지방뉴스&sort=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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