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노도부대 신병교육대 '붕괴' 부실시공 맞다!

은쉬리 2007. 5. 7. 12:25
 

거푸집 지지대인 동바리 부실시공 의혹(원안)으로 붕괴된 모습

 

오염은 ‘해결’ 건물붕괴는 ‘원인 불명’

양구 노도부대 신병교육대

전문가 “동바리가 부실 시공이다”

 

양구군 남면 청리 소재 노도부대 신병교육대의 오염 및 부실공사 의혹(본보 5월 2일자 10면 보도)으로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는 군부대가 즉각 시정조치 했음을 취재진에게 알려왔다.

 

그러나 레미콘 타설 중 발생된 붕괴사고와 관련해 아무런 부실을 확인할 수 없는 ‘원인 불명’이라고 밝혀 건축 전문가들로부터 관리감독 소홀에 따른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다.

 

부대관계자에 따르면 취사장의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를 인근 하천에 방류해 악취 발생 등 오염된 것과 관련해 그 다음날인 27일 장병 100여명을 투입, 하천 퇴적물과 부대내에서 운용중인 간이정화시설 내부 퇴적물을 청소했다는 것.

 

또 간이정화시설에 갈대 등을 식재해 오수가 정화되도록 했으며, 주1회이상 간이정화시설과 하천에 대해 퇴적물 청소 실시 및 오수관로 연결전까지 오염되지 않도록 할 것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이밖에 기존건물과 신축건물에서 발생되는 오수는 오는 11월 중 양구군 오수관에 관로를 연결 예정이며, 연병장에 저감시설 무방비 상태로 방치됐던 수천톤의 토사에 대해서는 덮개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양구군에 비산먼지발생대상 사업장으로 신고 완료하고 공사차량 진·출입로에 고압세척기를 설치해 토사가 도로에 유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신축건물 3층 중간 구간(90x25.3m) 690평의 지붕, 벽체, 보 레미콘 타설작업 과정에서 발생된 건물좌측 후면부 함몰(24x8m, 58평) 및 벽체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원인불상에 의한 함몰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대측에 따르면 철근배근과 거푸집설치, 콘크리트 타설, 파이프 서포트(일명 동바리) 등 공사시공 실태 확인결과 도면에 명시된 시공방법을 준수한 것으로 자체 진단했다.

 

또 공사감독일지와 공사감독 지시서, 사급자재 검수부, 품질 관리대장, 공정별 사진첩 등 공사행정 서류 역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부대측은 이번 붕괴 및 벽체 쏠림현상을 원인불상에 의한 함몰사고로 추정하고, 외부 구조안전기술사의 지적에 따라 함몰부분 철근콘크리트를 우선 철거했다.

 

하지만 건축전문가들은 원인 없는 붕괴사고는 없다며 거푸집 지지대인 파이프 서포트(일명 동바리) 부실시공을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푸집 및 동바리는 콘크리트 시공중의 하중과 콘크리트의 측압, 부어 넣을 때의 진동 및 충격에 견디게 설치해야 한다.

 

특히 동바리 시공시에는 접속부 및 교차부는 볼트와 클램프 등의 철물로 정확하게 연결해야 한다.

 

산업안전관리공단 관계자 역시 층고 6m 이상 등 층고가 높고 슬래브 두께가 큰 구조물의 동바리는 붕괴 방지를 위해 하중 압력을 지탱할 수 있는 ‘시스템 서포트’ 사용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바리는 받는 하중을 완전하게 기초에 전달하도록 해야 하며 그 이음이나 접촉부에서 하중을 안전하게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콘크리트 타설은 물론 타설후에도 동바리의 기초는 과도한 침하나 부등침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 한 결과 층고 6m 이상인 상태에서 거푸집을 지지하고 있는 파이프 서포트는 이중으로 갠 상태에서 연결부분을 10여cm 가량의 각목으로 고정하고 못을 1개 또는 2개만으로 고정시켜 놨다.

 

결국 하중을 이기지 못한 상위의 파이프 서포트가 아래의 서포트에 힘을 전하지 못하고 튕그러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붕괴됐을 것이라는 게 건축전문가들의 추측이다.

 

현장을 목격한 모 전문가는 “건물 자체에 대한 부실공사는 아닌 것 같고 단지 이정도의 높이면 강한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시스템 서포트를 사용해야 한다”며 “다 잘했는데 이중으로 갠 파이프 서포트의 연결 부분과 고정대를 부실하게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마도 동바리 연결 부분을 부실하게 고정해 건물 측변 타설 작업시 횡력과 진동 등에 의해 기울어졌을 것”이라며 “서포트 연결부분을 4개의 너트로 고정해도 하중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일 수도 있는데 각목을 사용해 고정한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관련법에서 규정한 거푸집 지지대인 시스템 서포트도 사용하지 않은 채 사용한 파이프 서포트도 부실하게 연결한 것은 결국 부실시공에 해당된다”며 “다른 층도 이런 사항이였다면 건물 전체에 대한 기울기, 1·2층 천정에 대한 쳐짐 현상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거푸집 지지대가 부실하게 시공돼 있는데도 이를 발견하지 못한 군부대의 공사시공실태 분석은 결국은 건축 관련 사각지대의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군부대가 자체 조사한 결과 도면에 명시된 시공방법을 준수했다고 한다면 결국 당초 설계하중 계산 착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원인 없는 붕괴 사고는 결코 없다”고 강변했다.

 

이와 관련 군부대측은 안전을 고려해 콘크리트 타설 존치기간 동안 충격에 의한 피해방지와 전문 구조안전진단 업체를 통해 재시공 범위 등을 결정하는 등 객관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군은 전문 구조안전기술사를 선정하고 기존 타설이 완료된 1, 2층 건물을 포함해 전체 건물에 대해 군열조사와 콘크리트 압축강도, 철근배근 상태, 기울기, 처짐 조사 등 구조안전진단을 실시 할 예정이다.

 

군부대 관계자는 “구조안전진단 후 아무런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붕괴부분 거푸집을 재설치하고 철근 배근 및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어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부배합모르타르 시공 및 방수여부 확인 후 지붕공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상급부대 공사감독 시스템을 활용해 공사 시공방법과 감독체계, 피해처리 및 조치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현지부대와 연계해 추진,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방서대로 공사를 진행했는데도 발생된 붕괴사고에 대해 군부대측과 건축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결과는 전문 구조안전진단 기술사의 조사가 끝난 후에야 밝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구=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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