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 무단방류로 하천오염
신축건물, 붕괴사고 공사 중지
양구군 소재 한 군부대가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를 인근 하천에 수년간 방류해 하천오염은 물론 악취로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신축 건물 옥상 슬라브 레미콘 타설 과정 중 거푸집 붕괴사고로 인해 공사를 중지, 건물의 안전성 결함 및 부실공사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양구군 남면 청리 소재 ‘노도부대 신병교육대’는 군부대내에서 발생되는 오·폐수를 바닥과 사면이 시멘트로 조성된 콘크리트 박스에서 5단계 여과장치를 거쳐 인근 소하천(도랑)에 수년간 방류했다.
이로 인해 하천 폭 50cm, 500여m 구간의 바닥은 하얀 침전물이 1cm가량의 두께로 뒤덮여 있었으며 가장자리는 까만 띠로 형성돼 있어 장기간 방출됐음을 반증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여름만 되면 해충 발생은 물론 악취로 인해 머리가 아플 정도”라며 “수차례에 걸쳐 군부대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이 부대는 신축 건물 건립에 따른 비산먼지발생대상사업장에 해당돼 해당 지자체에 비산먼지발생사업장 신고를 한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주)두정건설은 이를 완전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했다.
또 분체상 물질을 보관할 경우 바람에 흩날리지 않도록 방진망 등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병교육대 신축 건물 조성을 위한 기초터파기 공사과정에서 발생된 수천톤의 토사를 연병장에 그대로 적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세한 바람만 불어도 흙먼지가 발생, 부대내 거주하고 있는 군인들은 물론 인근의 군인가족, 지역주민들이 극심한 흙먼지에 노출돼 건강을 위협 받고 있다.
또한 공사현장 진·출입로에 세륜세차 시설을 미설치한 채 토사를 반출, 부대진입로는 물론 인근 도로에 토사가 유출됐고 노면 살수로 인해 다량의 흙탕물이 우수관으로 흘러드는 등 대기오염 등 2차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군부대 관계자는 “옛날 건물이다 보니 취사장에서 발생되는 오폐수를 여과만 시키고 정화는 못시키고 방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축건물은 양구군의 하수관에 관로 연결을 추진 중이라 건물이 완공되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비산먼지발생대상 신고 사업장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관련법 위반 여부 확인이 끝나는 대로 행정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욱 심각한 것은 신축건물 주변에는 낙하물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망 시설도 부족한 상태이며, 3층 규모의 신축 건물 옥상 3분의 1 가량인 중간부분에는 레미콘 타설이 중지된 상태로 앙상한 철골 구조물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레미콘 타설 중지를 놓고 시공사와 군부대, 건축 전문가들과 팽팽한 이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부대가 이를 ‘은폐’ 하기에 급급해 건물 안정성에 대한 전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건물 옥상의 레미콘 타설 중지에 대해 “레미콘 타설 중 하중을 지지하던 ‘속칭 동발이’와 거푸집이 무너져 공사를 중지했다”고만 설명하고는 현장 확인을 불허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공사현장에서 옥상, 바닥 등 일정한 면적에 레미콘 타설 작업을 할 경우 크랙이 발생되지 않도록 레미콘이 양생되기 전에 끊어짐 없이 타설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
토목 기술자 A씨는 “거푸집이든 거푸집 지지대인 동발이가 무너졌다면 곧바로 수리해서 레미콘 타설 작업은 가능하다”고 밝힌후 “레미콘이 양생된 상태에서 이어서 타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까지 레미콘 타설 작업을 중지한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타설 작업이 중지된 곳이 건물에서 하중을 제일 많이 받는 곳으로 1층 바닥이나 기둥에 크랙이 발생됐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거푸집이 무너져서 군부대가 공사를 중지한 상태로 기타설 된 콘크리트는 걷어낸 후 재시공하는 방법 등을 군부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군부대 관계자 역시 “해당 시공사에서 손해를 보고 6~8천만원을 들여 재시공 할 예정”이라며 “차후 안전진단 등을 거쳐 건물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철근 위의 콘크리트를 깨는 과정에서 바닥에도 충격을 받아 언젠가는 크랙이 발생될 것”이라며 “철근 역시 잘라낸 후 산소용접 등 재접합 해 레미콘을 타설하면 하중에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건물의 안전을 위해서는 건물 상층 옥상 전체를 걷어내고 철근을 재시공 한 후 레미콘 타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군부대 특성상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부실이 발생된 신축
건물 공사 마무리가 어떻게 진행될 지도 의문”이라며 “군부대가 이를 숨기고 있어 상급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교육장소인 신병교육대 건물인 만큼 부모가 자식들을 안전하게 군대에 보낼 수 있도록 해당 건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은 물론 그 결과를 밝혀 부실공사 은폐 의혹을 풀어야 할 것이다.
<양구=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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