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삼성물산, 환경`도덕적 해이 심각

은쉬리 2006. 11. 13. 17:55
 

상수원보호구역 건폐물 수백톤 방치 2006-11-13 16:33

숏크리트 슬러지 등 산더미로 쌓여

오염저감시설 전무 환경단체 ‘경악’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특별관리지역 인근 공사현장에서 발주처와 시공사의 환경관리 부재로 인해 수백여톤의 건설폐기물을 오염저감시설 없이 장기 방치, 상수원 오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댐관리단이 발주하고 삼성물산이 시공중인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공사현장은 낙반사고와 관련해 사전 지질검사 부실의혹 제기와 지질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환경관리도 무시해 기업의 도덕성마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발생된 폐기물을 임시야적장에 보관할 경우 외부로 흩날리거나 누출 예방을 위한 차수막, 방진망·벽 등을 설치하고 폐기물 종류, 발생일, 중량 등을 기재한 임시야적장 표지판을 설치해 90일 이내에 적법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0일 제보를 받고 해당 현장을 방문해 단독 취재한 결과 공사현장 등에서 발생된 각종 폐기물을 성상별 분리도 하지 않고 오염저감시설 등도 설치하지 않은 채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곳에다가 수백여톤을 수개월째 방치, 마치 2개의 야산을 방불케 했다.


건설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곳에는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도로나 구조물 등을 파쇄한 폐콘크리트 등이 일반 토사, 발파암과 섞여 형성돼 있었으며 바로 옆 2m여 떨어진 곳에는 소양강으로 연결된 소하천이 흐르고 있다.


문제는 건설폐기물 보관장소에 차수시설이 없을 경우 우천시 침출수 등이 곧바로 소양강에 유입, 춘천시민들의 상수원인 소양취수장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어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터널공사의 경우 발파 전에 록(rock)볼트를 드릴로 천공해 고정시키고 돌이 떨어지지 않게 보강해야 하며 급결재, 시멘트, 강섬유제(강철심) 등을 혼합한 암벽 분사재인 숏크리트를 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된 숏크리트 부산물은 특정폐기물로 반드시 분리해 별도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강철심이 섞여 있는 숏크리트 부산물인 폐기물을 선별분리도 하지 않고 토사, 버럭과 함께 혼합해 폐콘크리트 임시보관 야적장에 아무렇게나 방치, 인근 토양까지 짧고 가느다란 강철심이 뒤섞여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폐콘크리트와 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은 페기물처리업체에 위탁처리가 가능하지만 일반 토양에 석여 있는 강철심은 수십년이 지나도록 분해되지 않고 우천시 녹물을 발생시켜 계속적으로 상수원으로 흘러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장을 확인한 시공사 관계자는 “시행사인 소양강댐관리단에서 폐기물을 발주하기 때문에 아직 중간처리업체에 반출하지 못한 상태”라고 해명하면서 곧바로 치우겠다는 말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 소양강댐관리단 폐기물 발주 관계자는 “어느 정도 물량이 쌓여야만 폐기물을 반출하는데 지난해 말 최종적으로 폐기물 발주를 하고 현재 용역발주 업체가 선정돼 조만간에 반출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취재진이 폐기물 관련 오염저감 적정시설을 갖춘 임시야적장에서 90일까지 보관 가능하며, 폐기물 발주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보관상태가 허술한 것이 더욱 문제라고 지적하자 그는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몇 차 안 되는 물량에 대해 어떻게 발주를 하고 작업을 진행시킬 수가 있겠느냐”는 말만 되풀이 할 뿐 폐기물을 오염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수개월째 방치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취재진이 폐기물 관련 발주대장 등의 열람을 요구하자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극구 반대하며 정식 문서로 요청할 것을 요구했고 이는 만약 폐기물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터널굴착 공사과정에서 발생된 다량의 건설폐기물의 행방에 대한 의혹은 증폭되는 셈이다.


취재진이 환경단체 등과 11일 해당현장을 재방문해 문제의 현장을 둘러본 결과 숏크리트 레미콘슬러지를 또다시 투기한 현장이 두 곳에서 발견돼 ‘환경친화, 안전제일’을 내건 공사가 오히려 환경을 외면하는 환경관리 도덕적 해이를 그대로 드러냈다.


또한 10일 현장확인시 ‘건설폐기물 보관 표지판’에 처리 예정일이 2006년 10월 28일이라고 명시돼 있어 취재진은 폐기물 보관기간이 경과됐음을 지적했고, 해당현장은 11일 폐기물 반출 없이 2006년 11월 28일로 폐기물보관 기간을 임의로 허위 기재하는 비양심적인 행태도 보였다.


윤종성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시지부장은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해 놓고 감시사각지대를 악용해 불법을 자행한 시공사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하면서 “폐기물이 무단방치된 수많은 현장을 보았지만 이곳처럼 심각한 상태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했다.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공사 낙반 붕괴사고와 철근 부실사용 논란에 이어 춘천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상수원보호구역 인근에서 건설폐기물까지 무단장기 방치되면서 수자원공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춘천 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환경시사일보 바로가기 http://www.hkilbo.com/news_view.html?id=69046


'고발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한산업 탓에 먼지천국!  (0) 2006.12.05
오염 및 부실공사 의혹  (0) 2006.11.22
유덕레미콘, 폐기물 부적정 사용  (0) 2006.11.10
오염 무방비  (0) 2006.11.01
식수원에 흙탕물 유입 말썽  (0) 200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