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뒷전’ 오염 ‘나몰라’
발주처 관리감독 부재
시공사 제멋대로 공사진행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홍천국도유지건설사무소에서 발주한 공사현장은 환경관리는 뒷전으로 한 채 공사진행에만 급급, 토양·수질오염 우려와 함께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및 도로 이용 차량운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어 원성이 자자하다.
춘천시 동산면 원창리에서 홍천방향 국도5호선에서 낙석방지 옹벽, 거푸집 및 철근조립 등 법면정비 공사를 진행중인 (주)거성종합건설은 옹벽 앵커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법면 굴착 공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해당현장은 콘크리트를 굴착하는 과정에서 시멘트가루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으나 아무런 저감시설 없이 공사를 진행, 대기오염 우려는 물론 국도5호선을 이용하는 차량운전자 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법면굴착 공사 중 저감시설이 없어 시멘트 가루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홍천에 사는 황 모(남, 40세)씨는 “춘천에 볼일이 있어 이곳을 지나갈 때 시멘트 먼지가 내리고 있어 얼른 차량 문을 올렸다”며 “공사진행도 좋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전에 저감시설 등을 설치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환경밀렵감시단 윤종성 상황실장과 본지 취재진이 콘크리트 굴착과정에서 발생되는 시멘트 가루를 지적하자 해당 현장 관계자는 “습식 굴착작업을 진행중인데 처음 굴착되는 과정에서 시멘트가루가 발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윤 실장이 “습식 공정인데도 양수기가 없는 것은 어찌 된 일이냐”고 묻자 공사현장 관계자는 “양수기가 없어 조금전에 사러 갔다”며 궁색한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특히 해당 현장은 굴착과정의 원활한 공정을 위해 사용되는 물로 인해 발생된 젖은 시멘트가루가 법면을 타고 도로 아래로 흘러 바닥은 시멘트가루 물로 범벅이 되어 버린 상태였다.
▶법면굴착 공사 과정에서 발생된 시멘트물이 우수관로를 통해 하천에 유입, 수질오염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이 시멘트가루 물은 도로 옆 우수관을 통해 인근 하천으로 유입돼 수질오염 우려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
고탁도의 시멘트물이 우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해당 현장에서는 아무런 저감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공사진행에만 급급, 하천 인근에서의 공사진행에 따른 기본원칙을 전혀 무시하고 있었다.
게다가 공사과정에서 발생된 레미콘 슬러지를 인근 도로 옆 가장자리 계곡에 그대로 투기해 버렸으며 심지어 독성이 강한 레미콘 슬러지와 일반 쓰레기를 혼합해 산속에 무단 투기, 토양 및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공사현장에서 발생된 사업장 폐기물을 성상별로 구분해 보관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아무렇게나 보관하고 있는 등 환경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레미콘슬러지를 무단 투기해 토양·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홍천국도유지관리소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만 해명했고, 감리단인 미래기술단 관계자 역시 “현장을 방문해 지적된 사항이 확인되면 조치를 취한 뒤 공사를 진행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윤종성 환경밀렵감시단 상황실장은 “시행청과 감리단의 허술한 현장관리감독으로 인해 시공사는 환경은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토양 및 수질 등의 오염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및 도로이용객 등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관리감독 기관인 지자체나 시행청, 감리단에서는 무엇을 관리감독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탁상공론식 무성의한 현장관리감독은 지양하고 환경마인드 등의 부재로 인한 문제에 대해 현장방문 관리감독이 이뤄져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 시켜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춘천 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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