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복선 6공구 환경관리 ‘제로’ 2006-10-25 16:41
폐콘·오일통·세륜슬러지 보관 허술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의 제6공구 경강역사와 서천터널 공사 현장은 기본적인 환경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토양·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중랑구 망우리~춘천간 81.4km의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은 총 2조600여억원이 투입돼 지난 1997년 착공, 오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전체구간 8개 공구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가평과 춘천을 연결하는 6공구 구간에는 경강역사와 서천터널 등이 들어서게 되는데 해당 현장은 오염저감 시설 등을 소홀하게 갖춘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관리감독이 소홀한 산속에서의 전형적인 환경관리 부재 공사진행을 보였다.
현행법에는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건설폐기물은 침출수로 인한 제2차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시멘트, 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과 벽면을 갖춘 보관창고 등에서 보관·관리해야 한다.
또한 폐콘크리트 등을 임시보관 하는 경우에는 임시야적장 표지판을 설치하고 반입(반출)날자와 중량 등을 명시한 후 비산먼지가 발생되지 않도록 방진벽 및 방진망을 설치해 90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현장은 공사현장에서 발생된 폐콘크리트를 보관하면서 방진벽, 방진망 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토양 위에 아무렇게나 방치해 비산먼지 발생을 가중시킴은 물론 2차 토양·수질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정폐기물인 엔진오일통과 침사지 바닥에 깔았던 부직포 등을 오염에 무방비 상태로 보관하고 있으며 임목폐기물과 각종 사업장 폐기물을 혼재해 오염 저감시설 없이 방치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밖에 경강역사 건물 기초터파기 과정에서 발생된 흙탕물을 저감시켜 방류하기 위해 조성한 침사지는 배출구를 확 터놓아 침사지의 역할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세륜시설 슬러지의 경우 차량하부조직의 기름성분이 같이 세척되기 때문에 중금속 검사를 거쳐 기름성분이 5%이하이면 비에 안 맞게 슬러지 건조장을 설치, 슬러지보관함에 보관해 수분함량 70%이하로 탈수·건조 후 사업장 시설계 일반폐기물로 처리해야 하고 기름성분이 5%이상 검출됐을 경우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세륜슬러지를 인근 토양위에 방치하고 있었으며 세륜수를 배출허용 기준 이하로 처리하기 위해 설치하는 수질오염방지시설인 집수조나 침전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세륜수가 3m여 떨어진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게다가 해당현장은 공사과정에서 발생되는 흙탕물이 하천 하류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오탁방지망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으며 콘크리트 성분 등이 묻어있는 거푸집을 하천 물속에 방치하고 있는 등 수질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제는 해당 현장 중간을 관통해 북한강으로 유입되는 소하천이 형성돼 있어 우천시 현장내에 오염 저감시설 없이 방치된 폐기물에서 발생된 침출수의 하천유입이 확실해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처럼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구간 대부분이 산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행정기관 및 감리단의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인해 환경관리는 뒷전으로 미루고 공기 앞당기기에 급급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현장 관계자는 “기존 도로를 철거하면서 발생된 폐콘을 임시야적장에 보관하고 있는 중”이라며 “장기방치가 아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해 대형 공사현장 책임자로서의 환경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취재진이 임시야적장 설치 규정 등을 설명하자 현장 관계자는 아무런 변명을 하지 못했고, 다른 지적사항에 대해서도 아무런 변병도 하지 못한 채 오로지 “시정조치 할테니 봐달라”는 말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전문가들은 경춘선 복선전철 시공사들은 정부의 매년 ‘찔끔’ 예산 배정으로 공사 진척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어 조속한 완공을 위해 안정적 예산 확보 요구에 앞서 환경오염·훼손을 최소화하며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다.
윤종성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환경밀렵감시단 상황실장 역시 “정부의 찔끔 예산배정 때문에 공사진척이 더뎌지는 것만큼 환경오염·훼손도 그만큼 줄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경춘선은 북한강을 옆으로 끼고 형성돼 있는 만큼 특별한 환경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기관의 단속이 미치지 않을 수록에 건설폐기물 등의 보관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며 “폐기물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해 최소한의 환경저감 시설 등을 갖추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춘천 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환경시사일보 http://www.hkilbo.com/news_view.html?id=68492&title=지방뉴스&sort=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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