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특별관리지역에서 기본적인 환경관리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 청정 관광이미지 훼손 및 환경오염이 우려돼 관리감독이 시급하다. 춘천시는 신북읍 천전리 산 73-7번지외 4필지에 소형차량 223대와 대형차량 27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소양댐 도로 굴곡부 도로개량 및 주차장 확장공사를 발주,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는 소양댐 정상으로 가는 도로 굴곡부의 선형불량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개선과 주행 안전성을 확보해 관광도로의 기능제고 및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기존 주차장과 댐하류 지역을 유원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건 조성 목적으로 시공중이다. 그러나 해당 공사현장의 시공사는 비산먼지 및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 도로에 유출된 토사로 인해 관광도로 미관 훼손 및 비산먼지 발생으로 소양강댐을 찾는 관광객들이 비산먼지에 노출돼 원성을 사고 있다.
레미콘슬러지와 몰탈을 무단 투기해 토양 및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공사현장이 도로 굴곡부지점이다 보니 크레인 같은 대형 중장비가 작업중일 때에는 시야확보 시간이 짧아 미처 발견하지 못할 경우 대형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해당현장은 전·후방에 형식적인 공사안내 표지판만 설치한 채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버스 승무원인 최모(48세·서울 동작구)씨는 “내리막길 커브를 도는 순간 크레인이 정차돼 있어 급제동했다”며 “많은 관광버스가 통행하는 도로인 만큼 대형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현장의 사전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현장은 춘천시민의 식수원인 북한강이 흐르고 있는 상수원보호구역과 인접해 있어 토양·수질오염 예방 등 세심한 환경관리가 필요한 곳인데도 건설현장에서 발생된 폐임목과 폐콘크리이트 등을 임시야적장 표지판, 방진망 등 환경훼손 저감시설 없이 혼합보관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도 행해진 불법소각.
특히 레미콘슬러지에서 발생된 시멘트 물은 독성이 강해 인체에 치명적인 만큼 완벽한 차단막 시설을 갖춘 곳에서 보관,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현장은 이를 무시한 채 그대로 무단투기해 상수원보호구역내에서의 환경관리 의식 부재를 드러냈다. 이밖에 방수처리용 몰탈을 현장에 그대로 쏟아 부어 토양 및 수질오염을 부추기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취재진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불법소각을 하는 등 기본적인 환경관리 미흡과 상습적 소각 행위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해당현장 관계자는 “지역의 전문건설 업체다보니 환경지식 부족으로 소홀히 한 것 같다”며 “직원들에 대한 기본적 환경교육과 함께 지적된 사항에 대해 즉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성 청정환경연대 감시단장은 “지역업체의 환경의식 부재와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소홀이 병합돼 발생한 환경오염 현장”이라며 “관할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현장관리와 기본적인 환경의식을 심어주는 홍보 및 계도활동이 시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윤 단장은 “청정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가장 기초적인 환경마인드가 환경을 보존하는 지름길”이라고 권고했다. <춘천 권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