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3일 후에도 개선 안 돼...‘소귀에 경 읽기’
▲국가하천 인근 공사현장 인데도 바닥에 비닐 등 불투수성 재질로 저감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시멘트 몰탈 생산 작업을 진행해 토양 및 지하수, 거시적으로는 북한강 수질마저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회색부분이 시멘트 물이 굳은 흔적)
강원도 춘천시 공영개발사업소에서 발주하고 (주)여운이 시공 중인 ‘캠프페이지~북한강제방간 도로개설 공사’ 현장은 국가하천 인근에서 환경과 폐기물 관리가 부실해 환경오염 우려와 함께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더욱이 지난 14일 현장 관계자에게 덤프트럭 적재함 덮개 개방, 폐기물 저감시설 미설치 등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17일 현재까지 개선하지 않고 그대로 공사를 진행해 환경의식과 도덕성 상실이 의심되고 있다.
▲사진 이날(17일) 해당 현장은 국가하천 북한강과의 거리가 직선상으로 불과 100여m 가량 되는, 그것도 북한강보다 고지대에 위치한 토양 위에 폐아스콘과 폐콘크리트를 임시 야적하면서 시쳇말로 그물망 등 가장 기본적인 저감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바람이 불 땐 비산먼지 발생과 비를 맞을 경우 절단면 등에서 씻긴 폐아스콘 또는 시멘트 가루가 섞인 물로 인한 토양오염은 물론 지하수를 통해 바로 옆 저지대의 북한강에 유입될 경우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통행량이 많은 기존 도로와 북한강변 산책로 등에서 누구든지 언뜻 한 눈에 봐도 확연하게 발견되는 곳에 무방비로 야적하고 있는 점에서 보면 환경관리엔 관심이 없고 시멘트의 위해성을 상실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즉 단단하게 굳은 견고한 콘크리트에선 비산먼지(시멘트 가루)가 날리지 않지만 파쇄 및 절단면 부분에선 미세한 시멘트 가루가 발생해 비산, 대기 및 인체에 해롭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사진(회색부분분이 시멘트 물이 굳은 흔적) 이처럼 시멘트의 위해성을 망각하다보니 시멘트 몰탈 생산공정 시 토양 바닥에 비닐 등 불투수성 재질로 저감시설도 설치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특히 고랑을 내어 시멘트 물을 웅덩이에 집수하는 등 이 역시 지하수 등을 통해 북한강 수질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 그야말로 환경은 외면됐다.
▲사진 이뿐만이 아니라 폐기물의 경우 종류·성상별, 재활용 가능성 등에 따라 분리 선별해 바람에 흩날리지 않도록 방진덮개를 설치해야 하는 데도 이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주변에 야적 중인 폐목재 더미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취재진의 사견으로는, 폐기물 더미 속에 섞여 있는 안전모 가운데 사용 또는 재활용 가능한 것도 눈에 띠이고 있어 괜히 아까운 자원을 버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덤프트럭의 적재함 덮개 개방 운행 모습(사진 위는 14일, 아래는 17일)
또한 토사운반 덤프 차량은 아예 적재함 덮개를 활짝 개방한 채 나보란 듯이 운행 했는데, 지난 14일 이를 지적하자 차량 운전자는 “현장 내에선 덮개를 닫지 않고 운행해도 괜찮다고 교육을 받았다”라며 도무지 이해 못할 상식 밖의 답변을 내놔 취재진을 당혹케 만들었다.
반면 17일 (주)여운의 공사팀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현장 내라 하더라도 적재함 덮개를 닫으라고 교육을 했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라고 상반된 입장을 밝혀 매끄럽지 못한 공사현장 관리를 보였다. 공사현장 내에 시공사 사무실이 있고 그 옆으로 덤프트럭이 덮개를 개방한 채 운행하고 있는데 며칠 동안 단 한 번도 보질 못했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누가 믿겠는가? 도저히 신뢰가 가질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은 교육은 했지만 확인은 안 하거나 또는 보고도 못 본 척 은근슬쩍 넘어갔다가 때마침 취재진의 지적에 임기웅변 면피성 답변을 내놨다는 결론을 유추할 수밖에 없다. 장님이 아닌 이상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간에 저감시설이 전무한 채 야적 중인 폐기물 더미와 14~17일까지 적재함 덮개를 개방한 채 운행하는 토사운반 덤프트럭으로 인해 기존 국도와 북한강변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흙먼지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으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산책로를 걷던 한 시민은 “매일 이 산책로를 이용해 운동하는데 덮개를 닫고 운행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보질 못했다”라며 “특히 요즘 같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토사운반 덤프트럭이 다닐 때마다 흙먼지가 날아와 짜증이 나는 만큼 최소한의 환경을 지키면서 공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강원협의회 관계자는 “해당 현장이 북한강 주변인만큼 더욱 더 폐기물 등 환경관리에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환경마인드가 필요하다”며 “부실한 환경과 폐기물 관리로 인해 오염 우려도 문제지만 애끚은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질책했다.
한편, 수중굴착 및 터파기 과정에서 발생한 흙탕물 바닥에 모여 있던 토사(미세토사)는 슬러지(오니)와 유사해 바삭 말랐을 때에는 단단하지만 빗물 등 물이 스며들면 확산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성·복토용 등으로 재활용 시 모래와 혼합해 사용해야 한다.
▲사진(원안) 그런데 이 현장은 토양 웅덩이에 그대로 쏟아 부어 보관 중이며, 향후 그 위를 토사로 덮어 대지조성 후 건축물을 건립하게 된다면 슬러지가 확산 현상으로 지하수 등에 유실된다면 공극이 발생하므로 침하 등의 안전을 고려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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