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금호건설, 지적 불구 환경의식 ‘외출’...대기업이 이래도 되는지?

은쉬리 2012. 11. 29. 22:15

춘천 강촌~창촌 간 도로 현장, 도로 토사 유출 심각 및 돌가루 대기 비산 등

관할 지자체 지속적 관리약속 후 단속 의지 결여도 한 몫?

 

암벽 안정화를 위한 굴착 시 습·건식굴착 방법을 무시해 극심한 돌가루가 발생,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강원도가 발주하고 금호건설이 시공 중인 지방도 403호선 춘천 강촌~창촌 간 도로 확·포장 공사현장은 본 기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아예 뒷전으로 미룬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문제다.

 

특히 관할지역 지도 단속권자인 춘천시가 지속적인 감시와 지도 등을 통해 주변 환경오염 방지와 주민불편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는 약속을 문서로 통보해 왔지만 해당 현장에서 또 다른 환경문제로 민원이 발생, 결국엔 형식적인 답변 절차였다는 눈총만 받게 됐다.

 

 

도로에 토사 유출이 심해 극심한 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29일 거명을 꺼리는 지역 주민의 제보로 해당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토석을 운반 중인 공사차량이 세륜시설을 거치지 않아 도로엔 토사가 유출되기 일쑤였고, 교통량이 빈번한 도로이다 보니 일반 차량이 운행할 때마다 극심한 먼지로 한치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현장 진·출입로에 보온덮개, 자갈 등을 포설하지 않아 토사유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건설 중인 도로 본선 라인 가운데 기존 포장도로와 인접한 곳에서 토석을 운송하거나 본선 라인 비포장 도로를 경유해 교통량이 빈번한 도로에 진입하는 데도 진·출입구에 저감시설인 보온덮개, 자갈 등을 포설하지 않아 토사 유출을 가중시키고 있다.

 

 

토석 운반 차량은 아예 적재함 뚜껑을 개방해 운행 중이다.

 

설상가상 운송 거리가 짧고 토석을 운반한다는 이유 때문인지 대부분의 공사차량은 적재함 뚜껑을 개방한 채 운행, 비산먼지발생 가중은 물론 뒤따르던 일반 차량운전자들은 돌이라도 떨어질까 노심초사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취재 중엔 도로노면 살수 과정은 볼 수가 없었으며, 인근에 북한강의 지류가 형성돼 있는 만큼 노면살수가 능사가 아니라 도로에 유출되는 토사를 저감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급선무란 게 환경단체 등의 중론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노면살수는 도로미관을 위한 최악의 방법이지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라며 도로 가장자리에 고여 있거나 배수로에 유입된 흙탕물은 언젠가는 비산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고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곳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 설치한 자동식 세륜시설을 이용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다면 토사 유출을 어느 정도 저감 가능했을 것이란 사실에 안타까움도 앞섰다.

 

 

암벽 굴착 시 돌가루 발생이 극심해, 주변 환경오염은 물론 인근 도로 이용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암벽 굴착공사에 사용되는 굴착기계가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돌가루가 대기오염 가중은 물론 주민, 도로이용객 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굴착공사 전문가에 따르면 암벽의 안정성 등을 높이기 위한 굴착공사에는 습·건식굴착 방법이 있는데 습식굴착은 암벽 천공 시 물을 사용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된 수분이 섞인 석분가루는 침전시설을 조성해 최대한 맑은 물을 방류해야 한다.

 

또 건식굴착 방법은 진공흡입기 등을 이용해 천공 부분에서 발생되는 석분가루를 일정 구조물로 흡입, 안정화 시킨 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해당 현장은 이러한 방법을 무시한 채 암벽을 천공해 막대한 량의 돌가루가 발생, 마치 연기가 대기로 비산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이러한 비양심적인 공사 진행으로 발생한 막대한 량의 돌가루는 인근 수목 등에 대한 피해는 물론 바로 옆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건 당연지사여서 돌가루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시멘트 성분의 콘크리트 옹벽에서 낙석방지 앵커고정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 습·건식굴착 방법을 지키지 않고 공사가 진행될 경우 발생된 시멘트 먼지는 환경오염·훼손은 물론 인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굴착공사 전문가는 ·건식굴착장비의 결함으로 석분가루가 지나치게 발생될 경우 천공되는 부분에 보온덮개 등을 이용해 막는다면 어느 정도의 석분가루 유출은 막을 수 있다그러나 이 방법은 굴착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춰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기실 본 기자는 굴착공사 시 장비 결함으로 천공 부분에 보온덮개로 막고 물을 뿌리면서 공사를 진행하던 모습을 지켜본 적 있었는데 이전에 비해 석분가루 발생을 현저히 줄이는 결과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따라서 굴착공사 시 노후한 장비, 공사비 저조 등의 이유로 완벽한 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다면 보온덮개 등을 사용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돌가루 발생을 최대한 줄여 오염 및 주민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해당 현장은 폐기물에 대한 인식 부재로 인해 건설폐재류인 공시체를 현장에 임시 유용하는 상식 밖의 폐기물관리 의식도 드러냈다.

 

 

 

시멘트 강도 측정용 공시체는 폐기물인데도 세륜시설 주변에 사용, 폐기물관리가 허술하다.

 

폐기물관리법상의 폐기물이란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 활동에서 더 이상 필요치 아니하게 된 것을 말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시멘트 강도 측정용 공시체 역시 제 역할을 다 했을 경우엔 사업장폐기물로 분류돼 사업장폐기물배출자 신고를 득하고 전문처리업체에 위탁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세륜시설 주변에 수십 개의 공시체를 버젓하게 사용하고 있었으며, 주변 토양 위에도 공시체가 널려 있는 등 공시체가 폐기물이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 가능케 했다.

 

일각에선 공시체의 형상이 깨끗할 경우 화단 조성 등 미관상 보기 좋은 곳에 사용하는 게 오히려 올바른 재활용이 아니냐는 반문을 하는 적도 있으나, 분명한 것은 폐기물은 적법한 시설의 중간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현장에서 임시 유용 등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현행법 규정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강 지류인 강촌천 인근에 침출수 발생이 가능한 임목폐기물을 저감시설을 없이 보관 중이다.

 

이밖에 북한강 지류인 강촌천 인근에 섞어서 침출수 배출이 가능한 임목폐기물을 보관하면서도 주변에 가변배수로는커녕 가장 기초적인 방진덮개 조차 설치하지 않고 있어 비산먼지 발생 가중과 함께 바로 옆 도로이용자들이 흉물스런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따라서 해당 현장은 사소한 것일 지라도 환경보호 및 보존에 위험요소가 되는 것이라면 반드시 지양하고 관련법을 철저하게 준수해 클린현장이 돼야 한다. 발주처 등 관련 당국은 환경에 위배되는 행위가 없어지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 단속을 펼쳐야 할 것이다.

<권혁경 기자>

 

SNS국민기자단

http://www.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2188§ion=sc4§ion2=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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