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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신안 일대 무인도에 대거 서식

은쉬리 2012. 1. 31. 18:31

생태·경관적으로 우수한 지역, 특정도서 지정 및 보전 추진

 

신안군 일부지역과 목포, 무안 지역 57개 무인도서에 수달,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조사한 결과 파랑의 영향으로 해식애, 시스택 등 침식지형이 발달한 곳과 임자도, 자은도 등 큰 섬으로 둘러싸여 조석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갯벌, 사취 등 퇴적지형이 발달한 곳으로 구분됐다.

 

조사결과 이 지역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수달, 매, 구렁이, 수리부엉이, 검은머리물떼새 5종과 멸종위기야생식물인 애기등, 끈끈이귀개 2종을 비롯해 왕자귀나무, 자란 등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수달은 조사지역 중 18개 섬에서, 검은머리물떼새는 20개 섬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비섬에서는 갯벌, 사빈해안, 풍화·침식지형 등 다양하고 뛰어난 지형·경관과 더불어 다양한 멸종위기야생동물, 비교적 풍부한 해조식생 등이 확인됐다.

 

더욱이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수달, 수리부엉이,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고 있으며 넓게 발달한 암반조간대에는 해조식생이 풍부하고, 인접한 청해섬에는 백로류가 집단번식하고 있다.

 

해안에는 파식대에 발달한 나마, 모래와 자갈이 퇴적된 사빈과 역빈, 과거의 해수면 높이를 보여주는 역층 등 경관적, 학술적 가치를 가진 지형이 나타난다.

 

입모도, 굴도, 무명2도 등은 주상절리, 해식애, 해식동 등 지형·경관이 수려하며 매, 수달 등 멸종위기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지만 염소 방목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입모도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매가 번식할 가능성이 큰데다 섬개개비, 섬향나무와 같은 희귀동식물까지 서식하고 있으나 염소가 방목되고 있어 훼손이 우려된다.

 

또한 이들 무인도에서 발견되는 주상절리는 분포 양상이나 규모, 연속성 등 학술적, 경관적 가치로 인해 보전 필요성이 높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관적,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특정도서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자료는 GIS-DB(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사전환경성검토 등 업무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며 “올해에는 해남, 진도 등 서남해안 지역 무인도서에 대한 생태계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