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SK건설, 하천 공사 환경 ‘글세?’

은쉬리 2010. 2. 26. 19:11

 

▲금강 인근 현장에 널브러져 있는 공시체와 폐레미콘 부스러기 등 건설폐기물

 

금강1교 현장, 폐콘크리트 등 관리 허술...오염 우려

 

최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세종시 건설과 관련, 국가 하천 공사 현장에서 폐기물 관리가 허술해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어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이 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한 금강1교 건설공사는 SK(주)건설이 주간사로 참여해 교량 740m를 포함 총 연장 1.805km, 폭원 30m, 왕복 6차로 도로를 내년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현재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해당 공사가 진행 중인 금강에는 택지개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좌·우 강가를 시뻘겋게 뒤덮고 있었다.

 

특히 금강1교 공사 현장은 하천보다 높은 고지대, 그것도 하천과는 불과 10~20여m 밖에 되지 않은 곳에 사업장폐기물 임시야적장을 조성해 각종 성상의 폐기물을 보관 중이어서 침출수 등의 유입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야적장은 녹색 망을 이용해 지상으로부터 약 1m 가량 높이로 조성했으나 뒤편 강쪽 방향으로 일부분은 아예 조성하지 않아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상태에서 폐기물을 천막으로 덮고 있다는 이유에서인지 침출수 등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막기 위한 저감시설은 아예 설치하지도 않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야적장 정면에서 볼 때에는 파란 천막이 제대로 덮여져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뒤에는 암롤자루에 담겨져 있는 폐기물이 훤히 보일 정도로 열어놓은 채 천막조차 덮여져 있지 않아 침출수가 발생돼 아래의 하천 유입이 불가피한 상태다.

 

더욱이 시멘트 성분이 함유된 폐레미콘 잔재물을 상부 덮개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보관, 비를 맞게끔 노출돼 있었고 이로 인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멘트 성분의 침출수가 발생해 하천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양생된 레미콘슬러지 덩어리 바닥 면에 비닐 등 불투수성 재료가 달라붙어 있지 않는 점으로 미뤄 일반 토양 위에 투기했던 것으로 추측되며, 야적장 바닥 역시 불투수성 재료 포장이 안 된 상태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자체가 환경의식 수준의 저하를 단적으로 보여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이러한 저감시설이 허술한 상태에서 고형화된 성상의 폐기물을 보관하는 것이 당장은 오염 우려가 기우일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 야적장은 일반 현장이 아닌 국가1급 하천 부지에 조성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하천과 불과 10~20여m 박에 안 덜어진 곳에다가 건설폐기물, 사업장폐기물 임시야적장을 조성해 놓고 저감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폐기물을 버젓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그 자체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거품을 물며 화를 낸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일반 건설현장도 아닌 국가1급 하천 공사현장에서 하천과 가까운 곳에 폐기물 임시야적장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그것도 저지대에 위치한 하천으로 침출수가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저감시설조차 없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위”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이밖에 해당 현장은 하천 인근에 레미콘 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공시체가 폐기물임에도 불구하고 방치하고 있거나 폐콘크리트 부스러기 등을 수거하지 않고 있는 등 하천변에서 이뤄지는 ‘클린 현장’으로 가기에는 너무나도 요원했다.

 

여기에 하천변에 고철 등을 보관한 철제함에는 생활폐기물인 음료캔 등 폐기물을 혼합 보관, 바로 및 금강 수질오염 우려와 함께 폐기물관리 의식이 허술해 보였다.

 

이와 함께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분리해 별도 보관해야 하는 산소통과 LPG가스통을 연결하는 호수도 분리하지 않은 채 함께 보관, 자칫 대형 폭발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금강은 우리나라 4대 강의 하나로 국가1급 하천이자 젖줄과도 같은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공사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환경을 염두에 두고 단 한 톨의 폐기물도, 한 방울의 침출수도 유입되지 않게 하겠다는 올바르고 강한 환경마인드를 갖고 공사에 임해야 한다고 혹자들은 충고하고 있다.

<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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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기사 http://www.hksn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8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