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현진건업, 폐기물 관리 ‘뒷전’

은쉬리 2009. 8. 11. 01:28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가 심각해 토양, 지하수 등의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소양강댐 효 나눔복지센터,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 등

 

북한강 지류인 하천 인근에서 신축 중인 공사현장이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 등 환경은 뒷전으로 미뤄 도로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가 발주한 강원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 ‘소양강댐 효 나눔센터 신축공사’ 현장은 현진건업(주)가 시공을 맡아 대지면적 3,185m²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인체에 치명적인 알카리성 폐수가 함유된 레미콘 슬러지는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등 오염을 막기 위해 침출수가 스며들지 않도록 바닥이 포장되거나 지붕과 벽면을 갖춘 곳에 보관토록 하는 등 무단투기를 철저히 금하고 있다.

 

그러나 10일 현재 해당현장은 일반 순수골재를 야적한 곳 바로 옆에 상당량의 레미콘슬러지를 무단 투기해 시멘트 물이 주위 토양을 온통 오염시켜 놓았다.

 

특히, 일반 순수골재와 경계 없이 투기하다보니 양질의 토사와 골재까지도 오염시켜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 자원낭비 현상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레미콘슬러지 무단투기가 심각하다보니 건물 외벽 아래에는 미수거한 콘크리트 잔재물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건물 한쪽에서는 토사로 부지조성 평탄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자칫 그대로 묻힐 위기에도 처해 있는 상태다.

 

취재 중에 현장 근로자가 열심히 콘크리트 잔재물 등을 수거해 자루에 담아 한쪽으로 모으고 있었으나 이 역시 폭염 속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대충 하기가 일쑤였고, 그나마 콘크리트 잔재물 등이 담긴 자루도 도로변에 대충 보관 중이다.

 

게다가 해당 현장은 공사 막바지에 접어 들다보니 도로와의 경계면에 방진벽 등의 저감시설이 전무한 상태여서 도로 이용자들이 도로변에 아무렇게 쌓아 둔 폐기물더미와 무단 투기한 레미콘슬러지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더욱이 현장 바로 옆에는 춘천막국수 박물관이 소재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인데도 환경기초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폐기물 무단 투기 및 허술한 보관 등 청정춘천 관광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막국수박물관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도로 바로 옆에서 공사를 진행하면서 휀스 등 저감시설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가림막도 없이 레미콘슬러지를 보란 듯이 마구 버리는 것은 환경의식 수준이 바닥을 보이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특히 문제는 해당 현장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는 북한강 지류인 폭 5~10m 가량의 하천이 형성돼 있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지하로 스며든 시멘트 물 등이 여러 경로를 통해 유입될 확률이 커 수질오염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장의 한 근로자는 사진촬영 등 취재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현장에서 나갈 것을 강요했고, 심지어는 취재진의 머리 뒤에서 육두문자를 사용해 중얼거리며 강한 불만감을 표출해 냈다.

 

이 같이 현장 취재에 강한 불만과 발주처 관계자와의 수차례 전화통화 실패로 인해 더 이상의 취재가 불가능, 현장 책임자의 책임 있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폐기물관리 허술 등 무심한 행위가 소중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치를 망각한 탓에 청정자연은 점차 병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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