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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도로 붕괴 축산폐수 차량 전복

은쉬리 2007. 9. 18. 11:02

도로가 함몰(원안) 되면서 축산폐수를 적재한 대형 탱크로리 차량이 하천으로 전복됐다.

 

도로 함몰 하천으로 차량 전복

춘천시, 기름·축산폐수 긴급 방제

 

마을 도로가 침하되면서 축산폐수를 적재한 대형 탱크로리 차량이 하천으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축산폐수와 기름이 하천에 유입되자 춘천시가 긴급 방제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 했다.

 

지난 17일 오전 8시20분경 이모(59. 경기 시흥)씨가 몰던 축산폐수를 적재한 대형 탱크로리 차량이 춘천시 신동면 팔미2리 연화마을 용수교 인근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내려앉으며 도로 옆 2m아래 팔미천으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이씨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탱크로리에 적재된 축산폐수 상당량이 하천으로 유입됐다.

 

춘천시 환경보호과 관계자에 따르면 전복 차량의 탱크로리 용량은 21t이며, 사고 직후 시에서 8t 가량을 회수 했으나 탱크로리에 남아 있는 양의 상태로 봐서 약 8t가량의 축산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에 따라 춘천시 환경보호과 직원들은 사고 직후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0여m 아래 하천에 오탁방지망과 오일휀스를 설치, 축산폐수와 기름 확산 방제에 나섰다.

 

또 전복된 차량을 끌어 올릴 대형 크레인이 도착하기 전에 탱크로리에서 소량의 기름과 축산폐수가 흘러나오자 직접 하천에 들어가 물길을 막고 흡착포로 기름을 제거하는 등 긴급 방제 작업을 펼쳤다.

 

이날 춘천시 환경보호과 직원 5명은 일사불란하게 축산폐수 및 기름의 하천 유입 방제 등 수습활동을 전개했으며, 특히 미리 확보했던 다량의 흡착포를 긴급 수송 사용하는 등 사고현장을 지켜보던 주민 등이 유비무환 태세를 높게 평가했다.

 

환경보호과 여동구씨는 “약 8t 가량의 축산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보유 중이던 흡착포 등을 최대한 사용해 더 이상의 축산폐수 하천 유입을 차단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마을도로는 길이 5m, 폭 2,5m, 깊이 2m 크기의 거대한 웅덩이가 생겼고, 물이 흘러들어왔다 밀려나간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폭우로 콘크리트 도로 내 흙이 침식됐을 것이라는 여론이다.

 

더구나 도로가 침하된 곳은 하천 물이 도로의 옹벽을 치면서 물길의 방향이 바뀌어 지는 곳인데 도로공사 당시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기초가 허술하게 조성됐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하천과 인접한 붕괴된 도로의 옹벽 아래에는 지반 침하 등을 방지하는 굵은 돌의 양이 적었고, 이로 인해 물이 수시로 들어왔다 나가면서 콘크리트 도로를 지탱하던 약 20t 분량의 토석이 쓸려나갔다.

 

문제는 하천과 인접해 있으면서 물길의 방향이 바뀌어지는 이같은 마을도로가 춘천시 관내에 부지기수로 있지만 공사 관계서류를 10년 정도만 보관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지역 여부 현황 파악은 물론 예방대책 수립이 어렵다는 것이다.

<춘천=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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