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객의 편의를 위해 통행권을 대신 뽑아 전해주고 있는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지부 회원들
“즐거운 명절 안전운전 하세요”
귀성객 통행권 대신 뽑아주기 봉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친 단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뜨거운 폭염 속에도 불구하고 팔각모자에 검정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20명이 춘천~원주간 중앙고속도로 춘천 톨게이트에 나타나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다름 아닌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지부 회원들로서 장시간의 운전으로 피로에 지쳐 있는 운전자들을 위해 고속도로 통행권을 대신 뽑아 전달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교통 수신호 활동 등에 나선 것.
이날 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봉사활동을 펼친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지부 회원들은 통행권을 전달하면서 “즐거운 명절 되시고 안전운전 하세요”라는 격려와 함께 정중한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또 톨게이트에 들어서는 차량들의 혼잡과 과속으로 인한 추돌 방지를 위해 폭염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교통안내 수신호를 펼치는 등 운전자들의 안전도 고려했다.
특히 일부 회원들과 한국도로공사 춘천영업소 직원들은 톨게이트 인근 도로변 등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쓰레기를 줍는 자연정화 활동으로 운전자들에게 쾌적한 도로환경을 제공, 운전자들로부터 칭송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무료 봉사활동을 처음 접하는 운전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으나 고속도로 통행권 발급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과 교통체증현상이 해소됐다는 점에서는 생각을 같이 했다.
최모(55, 홍천군 내면)씨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정체되지 않도록 통행권을 대신 뽑아줘서 고마울 뿐”이라며 “평소 차량 통행이 빈번한 휴가철 같은 때에도 이런 봉사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35. 춘천 퇴계동)씨도 “고향 가는 첫 관문인 춘천톨게이트에서 통행권 뽑아주기 봉사를 받게 돼 기분이 좋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통행권 발급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교통체증현상이 사라져서 봉사활동을 더욱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춘천영업소 조동인 사무장은 “개중의 몇 명은 경찰인지 알고 안전띠를 착용하느라 진땀을 뺏다. 인권비 아끼려고 일부러 제복 입은 단체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전화로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오해하고 있는 항의전화를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조 사무장은 “검정 제복이 다소 위압감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항의하는 운전자들은 아마도 죄가 있거나 평소에 안전띠를 매지 않고 운행하는 안전불감증 운전자일 것”이라며 “이들의 항의전화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조 사무장에 따르면 이와는 반대로 대다수의 톨게이트 운전자들이 “어떤 단체가 이렇게 고마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느냐? 도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수고하는 고마움을 대신 전해달라”는 전화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이어 조 사무장은 “원활한 교통소통과 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해 통행권 뽑아주기 무료 봉사활동을 펼쳐 준 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지부 회원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향후에도 봉사활동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윤종성 (사)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지부장은 “귀성객들이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가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검정 제복 때문에 위압감을 받았다는 항의가 있었던 만큼 다음 봉사활동에는 복장 교체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을 통과하는 운전자 중 대다수가 안전띠 미착용 상태인 만큼 다음에는 경찰과 합동으로 안전띠 착용 계몽활동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춘천=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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