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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호 태형동물 급증 '빨간불'

은쉬리 2007. 7. 2. 20:30

 

여름철만 되면 춘천호와 의암호 등지에서 급증하며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태형동물.

 

춘천호 태형동물 급증 ‘빨간불’ 2007-07-02 18:07

토종 물고기 산란·서식처 점령

 

북한강 상류인 춘천호 등 춘천지역 댐내 호수에 태형동물인 이끼벌레가 최근 급속하게 증가해 수중 생태계를 교란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춘천시와 내수면 어민들에 따르면 춘천호와 의암호, 청평호 등 춘천지역 주요 3개 호수에 몇 년 전부터 여름철만 되면 태형동물인 이끼벌레가 급증하면서 토종 물고기의 서식처를 점령하는 등 수중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이 이끼벌레는 수온이 15도 이상인 혼탁한 민물에서 서식하며 둥근 공이나 벌집 모양의 반투명 형태로 직경이 밤톨 크기부터 50cm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인근 어민들이 끌어 올리는 그물에는 쏘가리 등 토종 물고기보다 산란을 방해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흐물흐물한 형태의 이끼벌레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어민들은 외래어종인 배스가 수중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태형동물까지 등장해 어업 활동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관련기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 어민은 “몇 년 전부터 여름철만 되면 토종 물고기보다는 태형동물이 그물에 대량 걸리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며 “7~8월에 절정을 이루며 호수 전체로 확산되는 만큼 빠른 퇴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춘천호 등에 발생경위가 불분명한 태형동물이 급증하자 춘천시는 철저한 발생요인 규명으로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해 4천만원을 들여 오는 2008년 6월까지 전문기관에 민물 태형동물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시는 태형동물의 발생원인 및 균체형성 조사와 분포도, 어업에 미치는 영향, 독소성분 내포, 인체에 미치는 영향, 효율적인 제어방안 등을 용역을 통해 규명할 방침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수초와 어망 등에 부착 서식해 생태계 교란 및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는 태형동물이 현재 국내에는 민물에 2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며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계에 따르면 이 태형동물은 학계에 정식 보고 되지 않은 종류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없어 이번 연구용역 추진으로 구체적인 실태와 효율적인 제어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춘천=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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