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를 되찾자고 외치는 춘천 시민
혁신도시 선정과정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있는 춘천 시민들의 반발이 마침내 분노로 폭발, 삭발시위 및 혈서를 쓰는 등 반발수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춘천시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춘천 혁신도시선정 원천무효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1만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혁신도시 원천무효 춘천시민 총궐기대회를 갖고 도지사 퇴진 촉구와 함께 편파적인 채점을 한 4명의 위원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충북 제천시 혁신도시 건설대책위원회 관계자와 강릉시, 화천군 사회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이번 혁신도시 선정의 불공정성을 규탄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혁신도시 결정이 불공정한 심사위원들의 편파적인 채점에 의해 이뤄진 만큼 사회정의 회복과 시민들의 자존심 회복차원에서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며 “강원도지사가 직무유기로 혁신도시를 불공정하게 결정되도록 방임한 사실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김진선 지사는 잘못을 사과하고 원칙적 문제해결에 속히 나서라”고 촉구하며 혁신도시를 다시 돌려놓을 때까지 김 지사 퇴진운동 강력 전개와 비양심적인 선정위원들의 양심고백과 사죄 촉구 등을 결의한 후 춘천종합운동에서 강원도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혁신 춘천, 지사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쳐 됐다. 박상호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수석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한문철 혁신도시심사위원장도 선정결과 잘못을 시인했는데 김진선 지사가 잘못이 없다고 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진실과 정의, 자존심을 되찾을 때까지 투쟁해 도둑맞은 혁신도시를 되찾자”고 강조했다. 박민수 혁신도시 춘천유치위원장은 “춘천시민들은 빼앗긴 혁신도시를 되찾기 위해 도에 원칙을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다”며 “무원칙적이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도에 대해 시민들이 엄중한 심판을 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류종수 춘천시장과 함종호 춘천시의회 의장은 삭발식 거행으로 투쟁의지를 다졌으며 참가자들은 “학자적 양심을 버리고 춘천시에 불리하도록 편파적인 채점을 한 위원 때문에 혁신도시를 뺐겼다”며 대학교수 4명을 상징하는 4개의 관과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등 이들에 대한 적개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류종수 춘천시장은 삭발식을 마친 후 “초등학생들도 할 수 있는 계산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학교수라고 할 수 있느냐”며 선정위원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내 자신이 몸을 던져 30만 춘천시민과 단합된 모습으로 빼앗긴 혁신도시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인혁 전 춘천YMCA 이사장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혁신도시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 뒤 문구용 칼을 들어 새끼손가락을 단지한 후 하얀 백지위에 ‘도적맞은 춘천 혁신도시…’ 내용의 혈서를 작성했다. 그는 혈서를 들고 도청을 찾아 도 행정부지사에게 “오늘은 단지를 했지만 혁신도시 원전무효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분신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편, 이날 김진선 지사는 건교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방문해 정부가 강원도 혁신도시 입지선정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정밀 확인하고 강원도의 특수성과 평가결과 파문 등을 감안해 보다 폭넓은 분산배치 등의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 및 도내 이전기관과 협의시 최대한 개별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조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권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