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옆에 저감시설 전무한 채 건설폐기물 보관..우기 시 침출수 하천 유입은 ‘불 보듯’ 뻔해
인근 근로자 “강남구청 발주 건설현장에서 갖다 놨다”
▲건설폐기물을 하천 인근에서 보관하면서도 저감시설이 전무해 하천 오염이 우려된다.
서울 강남구 율현동 소재 탄천 바로 옆에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건설폐기물을 보관, 하천 오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 발주 공사현장에서 갖다 놨다는 의혹이 불거져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이 장소는 SH공사가 건설 중인 세곡2지구 2차 보금자리 주택지구 조성공사 현장 가운데 H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 현장 뒤편인데, 건설현장으로 인한 탄천 오염 방지를 위해 관리 감독해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오염에 앞장서고 있다는 혹평까지 쏟아지고 있다.
실제 세곡2지구 현장 등에서 발생한 고탁도의 오·폐수를 탄천으로 무단 방류하는 행위에 대한 문제를 모 환경전문 일간지에서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숯내교 인근 부지에는 기존 도로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폐콘크리트를 비롯해 폐벽돌, 보드블럭 등 건설폐재류가 아무런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
▲아스콘을 그대로 갖다 부어 놓은 등 아까운 자원 낭비를 초래했다.
심지어 도로 포장에 사용했던 잔여 아스콘을 그대로 갖다 부어 놓거나 일반 토석까지 혼입하고 있어 아까운 자원 낭비란 지적도 나오고 있으며, 일반 토석까지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 이중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설상가상 폐아스콘은 다른 건설폐기물과 별도 분리 선별해 보관 및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폐기물과 혼합돼 있으며, 거기에 잔여 아스콘까지 부어 놓은 것.
▲부직포까지 건설폐재류에 혼합 보관하고 있다.
이것도 부족해 폐콘크리트, 폐벽돌 등 건설폐재류는 다른 폐기물과 별도로 선별 분리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직포까지 함께 혼합 보관하고 있는 등 아예 폐기물관리법은 실종돼 ‘딴 나라 법’으로 전락됐다.
▲레미콘슬러지를 무단 투기해 인근 탄천이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게다가 문제의 장소 옆 컨테이너 사무실 인근에 보관 중인 토사에는 인체 와 환경에 매우 위해한 알카리성 폐수가 함유돼 있는 레미콘슬러지를 무단 투기해 놓고 있는 등 관할 지자체의 방만한 환경관리로 인해 바로 옆 탄천은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 되고 있다.
본 기자가 폐기물 보관 책임자를 수소문하기 위해 인근 오수관 매설현장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그는 “우리 현장에서 갖다 놓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곧바로 상차해 중간처리 업체로 운송한다”며 “그 폐기물은 강남구청 발주 건설현장에서 갖다 놨다가 다시 실어 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인근 주택건설 시공사인 H건설 관계자는 물론 수서~평택간 고속철도 1-2공구 시공사 역시 자신들이 갖다 놓은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해 결국엔 오수관 현장 근로자의 말에 무게가 실려져 강남구청 발주 건설현장에서 갖다 놓은 것이란 의혹이 남게 됐다.
하천 바로 옆에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보관 중인 건설폐기물의 배출자가 누구든 간에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 관련 부서에서 폐기물 무단 방치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및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세곡2지구 보금자리 주택건설 현장으로 인해 탄천 오염 우려를 주변에서 목소리 높여 부르짖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관할 지자체는 해당 현장에 대한 확인 작업 등을 거쳐 잘못된 사항이 있으면 시정 조치해 인근 건설현장의 귀감이 돼야 할 것이다.
<권혁경 기자>
SNS국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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