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한진중공업, ‘과전이하(瓜田李下)’

은쉬리 2010. 5. 11. 01:35

 

폐콘크리트 부스러기 소활작업, 유용 의도 의혹?

 

 

▲한 근로자가 폐레미콘 부스러기를 망치로 열심히 소활작업 중이다.

 

옛말에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란 말이 있고 이 두말을 합친 사자성어가 ‘과전이하(瓜田李下)’이다.

 

이 말은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즉, 쓸데없이 의심 살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발주하고 한진중공업이 시공 중인 ‘귀례~목계 도로건설공사’ 현장은 폐레미콘 부스러기를 망치로 소활작업 하며 당초 유용 의도가 있는 등 이 같은 형국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할작업 전의 폐레미콘 등

 

지난 10일 서너 명의 근로자들이 시범적으로 콘크리트 포장을 한 구간 좌우 가장자리에서 열심히 망치로 무언가를 깨고 있어 현장을 찾아가 확인해 보니 도로포장 과정에서 발생한 폐콘크리트(레미콘 포함) 부스러기를 잘게 부수는 작업을 진행 중이였다.

 

이에 취재진이 근로자 중 책임자로 보이는 듯한 분에게 “무엇을 하는 중이냐”고 묻자 그는 “잘게 깨부숴 자갈처럼 만들어 사용하려고 한다”고 서슴없이 답변했다.

 

▲소활작업 전에 방치돼 있는 폐레미콘 부수러기

 

이에 취재진이 “폐콘크리트 부스러기도 폐기물이라 현장에서 망치로 잘게 부수는 소활작업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하자 그는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당초의 답변과는 달리 “크략셔장으로 옮기기 전에 잘게 부수려고 했다”며 궁색한 변명을 토해냈다.

 

물론 대형 건설사에서 시공 중인 공사현장에서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을 무식하게 망치로 깨서 사용하는 현장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졌지만 어쨌든 이 같은 행위로 인해 의심받을 일을 해서는 안된다.

 

▲소활작업을 거친 폐레미콘이 일반 토석에 섞여 사용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 포장도로 가장자리 구간 군데군데에 소할 한 폐레미콘 부스러기가 널려 일반 토석에 섞일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근처에는 저수지가 있고 산의 7부능선 가량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탓에 요즘 같은 바람이 많은 부는 날씨에는 소활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가루가 비산, 수질과 대기오염 등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도로 법면 근처 곳곳에 보관돼 있는 폐레미콘 부스러기를 망치로 이용해 소활작업을 하지 말고 관련법에 따라 성상 그대로 한곳에 모아 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춘 후 보관 처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소활작업 한 후 모아 두었거나 일반 토석에 섞일 우려가 있는 폐기물을 전량 수거해 이 역시 관련법을 준수해 보관 처리하는 등 의심 받을 행위를 삼가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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