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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해수욕장 특성화 전략 시급

은쉬리 2010. 4. 15. 20:04

 

▲꽃지 해수욕장 모습(사진=태안군청 제공)

 

일부 해수욕장 피서객 집중, 주민들 차별화 필요성 제기

 

태안지역 피서객이 만리포, 꽃지 등 유명 해수욕장에 집중되고 있어 해수욕장별 특성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15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태안반도 내 3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총 1천470만여 명 가운데 58%가량인 852만여 명이 꽃지, 만리포, 몽산포 등 상위 5개 해수욕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도 꽃박람회의 주무대였던 꽃지에 484만여 명이 몰려 최고를 기록했고 만리포 173만, 몽산포 93만, 연포 56만, 방포 46만여 명 순이었다.

 

반면, 바람아래와 갈음이, 마검포,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등은 5~10만여 명이 찾았으며 심지어 방주골, 통개, 장돌 해수욕장 등에는 3만 명이 채 안되는 피서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군민들 사이에 해수욕장을 각각 특성화해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으로 평가받는 달산포·청포대는 가족단위 쉼터로, 기암절벽과 아담한 백사장이 조화를 이루는 꾸지나무골은 낭만이 넘치는 연인단위 여행지로, 국내 최대 해안사구가 있는 신두리는 해양생태 휴양지로 각각 특성화해 피서객을 분산시키자는 주장이다.

 

또 해병대 극기체험장이 있는 백사장 해수욕장과 해마다 수영 및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리는 학암포는 해양레포츠 피서지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원면 의항리 주민 정모씨는 “태안 지역에 해수욕장이 많다지만 피서객이 서너곳에 집중되다보니 의항 같은 곳은 여름 한창때에도 피서객을 몇 명 구경하지 못한다”며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정비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수욕장을 특성화해 피서객을 유치하는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태안군은 여름 해변에서 낭만과 전통 어촌체험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특성화된 지역별 해수욕장 차별화 시책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올 여름 피서객 몰이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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