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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양희숙씨, 귀농 성공사례 선보여

은쉬리 2010. 3. 26. 21:24

 

▲태안군의 대표 귀농 성공사례로 꼽히는 소원면 법산리의 양희숙씨가 운영중인 ‘뜨락애’ 체험장 모습(사진=태안군청 제공)

 

충남 태안 귀농인구가 새로운 소득 작물 재배와 체험마을 운영 등에 앞장서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26일 군에 따르면 양희숙(57·소원면 법산리)씨는 인천에서 운영해 오던 헬스클럽 운영이 지난 2003년 IMF 이후 계속되는 경기침체 여파로 여의치 않아 태안으로 귀농했다.

 

남편 이한규(58)씨와 양씨 모두 경기도가 고향으로 태안은 태어나서 처음 와봤기 때문에 환경과 사람이 낯설어 처음 몇 달간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웃과의 정을 쌓아가기 위해 군청 사회복지과를 찾아 자원봉사에 나서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여러 자원봉사에 나가 태안군민으로의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지금까지도 군청 종합민원실 민원도우미로 일주일에 두 번씩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그녀는 비로소 주민들과의 낯가림을 없애고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처음에 텃밭을 가꾸고 거기서 나온 재료로 가끔씩 먹을거리를 준비해 이웃들과 지인들에게 대접해 오던 그녀는 시골생활을 활용한 일거리 찾기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지인들의 권유로 시작한 체험장 운영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청국장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으로 시작한 체험장이 지금은 ‘뜨락애(愛)’라는 어엿한 이름을 갖고 과일 따기, 고구마 심기 등 각종 농촌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한해 평균 500여 명의 가족단위 체험객이 다녀가는 ‘뜨락애’는 태안의 대표 귀농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양 씨는 “처음 와본 태안이었지만 가족 모두 태안으로 내려오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귀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여러 곳에서 상담과 교육을 받고 다양한 품목과 사업방법을 채택해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씨 같은 귀농인들의 노력은 기존 농업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소득향상, 기술발전 등 동반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새 농촌건설운동,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유통 등 농촌개발과 혁신에 적극 나서며 지역 농업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군의 경우 지난해 8가구가 태안에 농업인으로 정착하는 등 2000년 이후 총 72개 농가가 귀농했다.

 

군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귀농귀촌 정착사업과 함께 서해안고속도로와 대전~당진고속도로 등의 영향으로 귀농인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귀농귀촌 정착사업으로 농업창업 2억 원, 주택구입 4천만 원, 농가주택수리비 500만 원씩 지원하며 귀농인들이 빠르게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귀농인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태안은 농어촌이 함께 어우러진 장점이 있어 귀농 희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보다 많은 귀농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 쓰겠다”고 말했다.

<김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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