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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떡명장, G푸드쇼에서 만났다”

은쉬리 2009. 11. 21. 20:37

 

▲일본 야마다 화과자 장인과 한국 박경애 명장이 ‘G푸드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떡 명장이 20일 G푸드쇼에서 만났다.

 

자국에서 떡에 관한한 명장의 지위에 오르며 그 권위를 쌓아올린 이 두 사람의 만남에 G푸드쇼 관계자와 관람객, 양국 떡 관련 협회와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의 야마다(63세) 화과자 장인은 나카타현 출신으로 일본과자계의 저명한 기술지도자이며, 지난 2000년 4월 ‘일본과자장인 TV챔피언’에서 그랜드 챔피언 왕좌에 올라 일본 열도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한국의 박경애 명장은 경기도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떡을 제대로 배우고 또 쉽게 가르치기 위해 떡의 가장 기본인 백설기와 가래떡을 다섯 번 씩 다시 배웠고 ‘담다헌’이라는 체험 교육관을 지어 전통음식 문화, 유기농 생활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같이 자국에서 떡에 관한한 최고의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각자 후배 양성에 힘쓰면서도 하루도 떡을 빚지 않은 날이 없었던 두 명장이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G푸드쇼 특설무대에서 만났다.

 

뜨거운 관심 속에 벌어진 두 명장의 자존심 대결은 시간이 갈수록 떡의 화려한 향연으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먼저 한국의 박경애 명장이 태극모양의 절편을 빚은 후 떡의 가장 자리에 평화와 자연을 상징하는 녹색 빛깔을 넣어 평화라는 주제의 작품을 선보이자 일본의 야마다 장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을 상징하는 일본의 나팔꽃, 수선화, 벚꽃 등을 불꽃놀이와 연관시켜 한국의 명장에 응답했다.

 

이와 함께 작품은 달랐지만 떡을 먹는 방법에 대해 두 명장은 “오늘 만든 떡은 오늘 나눠야하며 더불어서 같이 먹어야 한다”는 것과 “서양의 음료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떡”이라는 같은 철학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했다.

 

떡이라는 음식에 대한 두 명장의 대답이 일치하자 관람객들은 대결의 의미보다는 그들의 철학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국의 전통을 지키며 전파하는 한·일 명장에게 많은 박수를 보냈다.

<권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