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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흑산도’ 국내 최대 철새 휴게소

은쉬리 2010. 2. 20. 20:17

 

▲슴새에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달아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희귀종 ‘슴새’와 국내 미기록종 조류 최초 발견

 

희귀종 여름철새 ‘슴새’가 국내 홍도와 흑산도에서 서식하다가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홍도와 흑산도의 철새 연구를 통해 희귀종 여름철새 ‘슴새’의 이동경로와 ‘섬휘파람새’의 분포현황 등을 밝혀냈다.

 

국내 최대 철새 휴게소인 홍도·흑산도는 국내 철새의 80%가 쉬어가는 곳으로 시베리아에서 동남아시아를 잇는 이동경로를 따라 매년 30만 마리의 철새가 지나는 길목이다.

 

이에 따라 철새연구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5천 마리의 철새에 연구용 금속가락지를 부착해 이동경로와 분포에 대한 국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슴새는 관목 등이 우거진 암반지역에 1m 정도 길이의 굴을 파고 여러 쌍이 집단 서식한다.

 

그 결과 지난해 홍도·흑산도에 271종 30만 마리가 다녀갔으며 특히 국내 미기록종인 흰턱해변종다리, 흰이마알락할미새를 최초 확인했다.

 

더욱이 지난해 동아시아지역 무인도에서 굴을 파고 집단으로 번식하는 희귀종 ‘슴새’를 인공위성으로 추적해 이동경로를 밝혀낸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철새연구센터는 전남 신안군 칠발도에서 번식한 새끼들이 약 22일 동안 3천600km를 이동해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는 것을 국내 최초로 확인한 것이다.

 

‘슴새’는 3월~10월 국내에 머물며 주로 멸치를 잡아먹고 한 번에 한 개의 알밖에 낳지 않으며 포란기간도 다른 철새의 4~5배나 돼 번식력이 무척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난대성 조류로서 그동안 남해 섬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섬휘파람새’가 오대산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기후온난화와 관련 있는지를 연구할 예정이다.

 

철새연구센터 채희영 박사는 “센터의 연구 노하우와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철새 보전과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혁경 기자>

 

http://www.hksn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7923